정상회담·공동 기자회견 일정
“韓-체코 원전 동맹 구축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원전 세일즈 외교’를 위해 19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체코를 공식 방문한다.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를 포함한 세일즈 외교를 비롯해 양국 간 협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출국했다. 한국 대통령이 체코를 공식 방문하는 건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도착,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회담과 공동 기자회견, 공식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체코 방문의 핵심은 원전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팀코리아 컨소시엄)은 지난 7월 4000억 코루나(24조 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 기업이 원자로를 포함한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게 되는 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최종 계약 전 정상 차원의 체코 방문을 통해 원전 최종 수주에 힘을 보탠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체코 방문에서 최종 계약이 순조롭게 체결될 수 있도록 체코 측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체코 방문에 앞서 로이터통신과 한 서면 인터뷰에서 “최종 계약이 순조롭게 체결되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도록 체코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번 체코 공식 방문을 계기로 한-체코 간의 원전 동맹이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 의미를 설명했다.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 등을 통해 다른 첨단 산업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체코는 미래차와 배터리, 수소, 로봇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다. 한국 역시 서유럽과 동유럽 가운데 있는 체코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윤 대통령은 체코 방문 첫날, 파벨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정상회담 직후에는 양국 정상이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파벨 대통령과는 외교·국방 분야에 대해 논의하고,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는 경제 협력 이슈에 초점을 맞춰 논의할 예정이다. 원전 뿐만 아니라 무역, 투자, 첨단기술,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MOU)을 맺을 방침이다.
내년이 양국 수교 35주년 및 ‘전략적동반자관계’ 수립 10주년인 만큼 북한 핵 대응 공조 강화를 포함한 협력 증진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회담 외 일정으로 프라하에서 약 90㎞ 떨어진 풀젠시를 방문해 원자력 발전 설비 생산 공장도 시찰한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