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열흘간 펼쳐지는‘시네마 천국’...10월 2~11일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서 열흘간 펼쳐지는‘시네마 천국’...10월 2~11일 부산국제영화제
  • 김민주
  • 승인 2024.09.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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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상영작 86편 포함
63개국 224편 상영 예정
박찬욱 제작 ‘전, 란’ 개막작
‘다큐멘터리 관객상’ 신설
故 이선균 대표작 6편 상영

 

올해로 29회째를 맞는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부산을 영화의 매력이 가득한 도시로 탈바꿈시킬 이번 영화제에서는 63개국 22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 동네방네비프 상영작 15편을 합하면 전체 상영 영화는 293편이다. 개막작으로는 박찬욱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김상만 감독의 넷플릭스 사극 영화 ‘전,란’, 폐막작으로는 싱가포르 최초로 칸, 베를린,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문화훈장을 받은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 선정됐다.

전 세계에 첫선을 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부문에는 인기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연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직접 연출한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등 86편이 준비되어 있다.
 

왼쪽부터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커뮤니티비프/동네방네비프. 부산시 제공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이사장·집행위원장 사퇴까지 이른 내홍과 올해 국고보조금 삭감을 겪으며 위기를 맞았지만 지난해 대비 공식 초청작은 15편 증가했다.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거장들의 다양한 신작 영화와 칸, 베를린 등 국제영화제 수상작 및 글로벌 화제작 등 다채로운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룸 넥스트 도어’,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 등이 초청됐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유럽영화진흥기구(EFP·European Film Promotion)의 협조로 총 63편의 유럽 영화가 초청됐으며 유럽 각국의 영화인들이 직접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올해는 다큐멘터리 장르의 대중적 확장을 위해 ‘다큐멘터리 관객상’을 신설했다. 한국과 아시아 다큐멘터리 경쟁작 10편을 대상으로 관객 투표를 통해 1편을 선정한다.

국제 영화계의 최신 경향을 조명하고 영화계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에 대해 살펴보는 3개의 특별기획전도 준비되어 있다.

‘미겔 고메스, 명랑한 멜랑콜리의 시네아스트’는 영화 ‘그랜드 투어’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포르투갈 거장 미겔 고메스의 작품을 만나보는 기획이다. BIFF는 그의 장편 전작 8편을 상영하고 감독을 직접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10월 4일 저녁 8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핸드프린팅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10대의 마음, 10대의 영화’는 10대 청소년을 다룬 아시아의 우수한 영화를 소개한다. 대만,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제작된 10대의 성장 모습을 그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고운 사람, 이선균’은 지난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 이선균 배우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이다. 영화 ‘끝까지 간다’, ‘기생충’, ‘행복의 나라’ 등 그의 대표작 6편이 상영된다. 작품을 함께 했던 동료 배우와 감독들이 그를 추억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이선균에게는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도 수여된다.

최근 한국 영화산업은 극장 티켓 가격 상승,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확대 등으로 큰 악재를 겪고 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 산업의 부흥을 위해 대중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영화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한국 영화를 사랑하고, 남들보다 한발 앞서 미개봉 작품을 관람하고 싶다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놓치지 말자.

김민주기자

[주목할 만한 영화]

전란
영화 ‘전,란’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전,란’...양반 가문 외아들과 몸종 이야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사극 영화인 ‘전,란’은 권세 높은 양반 가문의 외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의 이야기다. 신분 차이를 넘어 죽마고우인 두 사람이지만, 집안 노비들의 반란으로 일가족이 죽는 비극을 맞은 종려가 천영을 주동자로 의심하면서 원수지간이 된다. 조선시대 왜란을 배경으로 한 흥미로운 소재와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화려한 액션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아노라
영화 ‘아노라’ 스틸컷. 칸 국제영화제 제공

◇‘아노라’...성매매 여성과 노동자의 쟁투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미국 뉴욕에서 스트리퍼로 일하는 우즈베키스탄계 미국인인 애니가 러시아 재벌 집 아들 반야를 만나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성매매 여성과 하위 노동자의 쟁투를 통해 ‘세계 사회의 계급성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 작품성을 인정받아 칸 영화제에서 상영 후 10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rm
영화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 스틸컷. 하이브 제공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BTS 리더 RM 다큐멘터리

BTS의 리더 RM이자 인간 김남준의 사적인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RM: Right People, Wrong Place)’는 K-POP 다큐멘터리 영화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5월에 발매된 RM의 솔로 2집 ‘Right Place, Wrong Person’의 앨범 메이킹 필름이며 뮤직비디오를 통해 호평 받았던 감각적인 영상미가 영화에도 구현돼 마치 한 편의 아트 필름을 보는 듯한 인상을 전한다.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검은 돈'에 손을 댄 비리 두 형사 

범죄 조직의 ‘더러운 돈’에 손을 댄 두 비리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형사 누아르 작품이다. 생계형 비리 경찰 명득(정우)과 동혁(김대명)은 범죄조직의 ‘검은 돈’을 훔치려다 곤경에 빠진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각본을 쓴 김민수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짜임새 있는 이야기가 기대되는 영화다.
 

영화 '알사탕' 스틸컷.
영화 '알사탕' 스틸컷.

◇ '알사탕'

2020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알사탕'이 애니메이션으로 되살아났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주로 제작하는 일본의 대형 영화사 도에이 애니메이션과 콜라보했다. 백희나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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