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끄라톤’ 대만 내륙 통과하며 약화될 듯

중국 상해 앞바다 쪽 북상 전망
대구·경북 2~4일 영향권 들며 비
대부분 지역 낮 기온 20도 내외 ‘뚝’

대만에서 정체 중인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대만 내륙을 통과하며 세력이 크게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당초 한반도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던 태풍 경로도 중국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이면서 한반도 북상 가능성도 낮아졌다.

다만 태풍에서 유입된 수증기와 우리나라 주변을 통과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징검다리 휴일인 2~4일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3시 기준 끄라톤은 대만 타이베이 북북동쪽 약 3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9㎞의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15hPa, 최대 풍속은 초속 55m로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느리게 서진하다 방향을 틀어 중국 상해 앞바다 쪽으로 북상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 태풍 경로가 서쪽으로 많이 이동한 상황으로 대만을 통과하며 세력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끄라톤은 3일 오전 3시까지 ‘매우 강’ 상태를 유지하다 오후 3시께 ‘중’으로 약해지겠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아졌으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간접 영향을 받겠다.

대기 상층에서 저기압을 동반한 기압골이 중상층으로 남하하고 태풍에서 공급된 수증기가 북상하면서 남부와 동쪽지역 중심으로 강수가 예상된다.

대구경북도 3일 새벽부터 비가 시작되겠으며 일부 지역은 4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2일 새벽부터 경북남부동해안에는 순간풍속 초속 2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20도 내외로 뚝 떨어지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정부와 지자체는 연휴 기간 끄라톤의 상륙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현재 예보는 태풍 강도가 ‘중’으로 약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혹시나 모를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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