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한 갈등의 심화는 국민의힘 몰락을 초래할 뿐이다
[사설] 윤·한 갈등의 심화는 국민의힘 몰락을 초래할 뿐이다
  • 승인 2024.10.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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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갈등’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독대를 거절하고, 한 대표는 소위 친한계 의원 20여명과 만찬 회동을 가지는 등 행보를 넓히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윤·한’ 갈등의 단초가 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민심에 따라 행동하겠다” “선택해야 할 때가 오면 하겠다”는 등의 강경 발언을 하여 그 저의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번 모임에 20여명의 의원이 참여하였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현역 의원 20명은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상징적인 숫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 대표의 강경 발언은 최근 야권으로부터 무차별 공격을 받고 있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외에도 김 여사 공천개입, 김대남의 한 대표 공격 사주 등 또 다른 의혹이 연일 폭로됨에 따라, 여권의 수세국면이 장기간 지속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실과 차별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풀이되고 있다.

한 때 야권으로부터 윤 대통령의 ‘아바타’라고까지 불리던 한 대표가 이렇게 윤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상황이 된 단초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 때문이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윤대통령의 전폭적인 후원 속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된 한 위원장이 총선과정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대통령실 공식라인을 통해 김 여사의 사과를 요청하였는데, 공식라인을 통한 답변 대신 김 여사가 한 위원장에게 “진정성 논란, 책임론이 불거질까 봐 내가 사과를 안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라는 문자를 보냈고, 이를 한동훈 위원장은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아무런 답장을 하지 않은 소위 ‘읽씹’논란 부터이다.

또한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 위원장이 돌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출마하여 당내 친윤계의 강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로 선출되었고, 이후 윤대통령과 한 대표와의 관계는 누가보아도 소원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여소야대로 인해 정부와 여당이 똘똘 뭉쳐도 원활한 국정운영이 어려워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당과 정부를 대표하는 윤·한 갈등은 지지층의 분열을 불러올 뿐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정치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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