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고 프로야구 구단인 삼성라이온즈가 드디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15년 두산베어스와 맞붙어 4:1로 패한 이래 9년 만이다. 삼성라이온즈는 플레이오프 경기전부터 주전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강인한 팀워크로 불운을 극복하고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2위 팀 LG를 당당히 물리치고 기아 타이거즈가 기다리는 광주로 향하게 되었다. 사자와 호랑이의 격투 결과가 자못 궁금하다.
요즘 젊은이들이 프로야구에 열광하고 있다. 특히 2030 여성들이 프로야구의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 7월 올스타전 입장권 구매자는 여성 관중이 남성보다 무려 두 배 이상 많았다고 한다.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프로야구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KBO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실제로 야구장은 관객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도 따라 추고, 함성을 지르면서, 일상에서 지친 피로를 해소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공간이다. 스트레스를 푸는데 야구장만큼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포스트시즌 9경기 입장권이 급속 매진되었고 표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야구 열정은 소비문화의 관점에서도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다른 놀거리에 비해 비용이 매우 저렴하고 합리적이다. 영화나 놀이동산에 비해 가성비가 높아서 2030 세대에서 제일의 ‘가성비 놀이문화’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야구장 내 먹거리와 볼거리가 젊은 층의 야구장 방문 심리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도 본다. 특히 2030 젊은이들을 야구 경기장으로 이끄는 것은 단순한 운동경기 관람과 응원문화를 즐기는 것 외에도 나들이·데이트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미국의 대학 미식축구(풋볼) 경기에서도 볼 수 있다. 미국의 여대생들은 풋볼 경기장에 한껏 차려입고 나타나 남자 친구와 함께 자기 팀을 열렬히 응원하며 데이트도 즐긴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대학스포츠 문화다.
이처럼 문화(culture)는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문화는 라틴어 ‘콜러(colere)’에서 유래했다. 무언가를 돌본다는 뜻이다. 균일한 작물을 기르기 위해 토양을 경작하는 것을 의미하는 ‘농업(agriculture)’에서 파생된 단어다. 하지만 산업사회에서는 그 의미가 아이들의 지적, 도덕적, 정서적 발달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발전하였다. 최근에는 문화학자 레이먼드 윌리엄스가 ‘실현된 의미화 체계, 즉 우리가 세상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체계’로 문화를 정의한다. 사람들의 생활방식 전체, 즉 일상생활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본 것이다. 따라서 문화는 우리가 누구인지에, 그리고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 따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문화는 우리 삶의 전부이며 우리의 생활방식을 결정한다. 『문화의 중력』에서 미시간대학의 마커스 콜린스 교수가 주장한대로 문화는 세상을 보는 방식과 삶의 방식에 영향을 끼치며, 공동체가 공유하는 창의적 결과물인 문화적 산물을 생산한다. 특히 소비문화는 공동체의 소비 행동과 욕구를 형성하는 배경이며 원동력이다. 우리의 경제 행위는 물론이고 삶에서의 즐거움과 여가를 추구하는 방식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강력한 힘은 언제든지 변화한다. 따라서 마케터는 그것의 실체와 역할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소비자가 무엇을 구매하며, 왜 그렇게 행동하며, 무엇을 진정 바라는지를 알려면 문화의 성격과 내용 그리고 영향력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지난해 현대경제연구소는 국내 소비문화의 흐름을 다섯 가지 민간 소비의 분화 현상으로 설명했다. 그 가운데 소비패턴의 양극화가 초저가 소비(절약형 소비)와 동시에 초고가 소비(현시적 소비)를 증가시킨다고 주장했다.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2030 청년들의 소비 행태로는 초저가 소비 또는 가치소비가 주를 이룬다. ‘무지출 챌린지’나 ‘짠테크’ 등이 유행하는 이유다. 최소한의 소비로 최대 만족을 누리려는 소비 방식이다. 올 9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도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청년들의 소비성향이라고 지적했다. 청년층의 경제적 지출 여력의 부족에 따른 소비심리를 반영한 결과다. 따라서 청년들은 가치소비에 집중하면서 소비를 위한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다. 현재의 즐거움에 집중하기보다는 불확실한 미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야구장에서 열광하는 청년들의 모습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그대로 드러난다. 2030 청년들이 야구장에서 열광하는 것은 소비지출이 적은 ‘가성비’ 높은 운동이나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소비문화가 프로야구와 딱 들어맞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 지역 연고 팀인 삼성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크게 기대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프로야구에 열광하고 있다. 특히 2030 여성들이 프로야구의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 7월 올스타전 입장권 구매자는 여성 관중이 남성보다 무려 두 배 이상 많았다고 한다.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프로야구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KBO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실제로 야구장은 관객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도 따라 추고, 함성을 지르면서, 일상에서 지친 피로를 해소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공간이다. 스트레스를 푸는데 야구장만큼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포스트시즌 9경기 입장권이 급속 매진되었고 표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야구 열정은 소비문화의 관점에서도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다른 놀거리에 비해 비용이 매우 저렴하고 합리적이다. 영화나 놀이동산에 비해 가성비가 높아서 2030 세대에서 제일의 ‘가성비 놀이문화’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야구장 내 먹거리와 볼거리가 젊은 층의 야구장 방문 심리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도 본다. 특히 2030 젊은이들을 야구 경기장으로 이끄는 것은 단순한 운동경기 관람과 응원문화를 즐기는 것 외에도 나들이·데이트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미국의 대학 미식축구(풋볼) 경기에서도 볼 수 있다. 미국의 여대생들은 풋볼 경기장에 한껏 차려입고 나타나 남자 친구와 함께 자기 팀을 열렬히 응원하며 데이트도 즐긴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대학스포츠 문화다.
이처럼 문화(culture)는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문화는 라틴어 ‘콜러(colere)’에서 유래했다. 무언가를 돌본다는 뜻이다. 균일한 작물을 기르기 위해 토양을 경작하는 것을 의미하는 ‘농업(agriculture)’에서 파생된 단어다. 하지만 산업사회에서는 그 의미가 아이들의 지적, 도덕적, 정서적 발달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발전하였다. 최근에는 문화학자 레이먼드 윌리엄스가 ‘실현된 의미화 체계, 즉 우리가 세상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체계’로 문화를 정의한다. 사람들의 생활방식 전체, 즉 일상생활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본 것이다. 따라서 문화는 우리가 누구인지에, 그리고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 따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문화는 우리 삶의 전부이며 우리의 생활방식을 결정한다. 『문화의 중력』에서 미시간대학의 마커스 콜린스 교수가 주장한대로 문화는 세상을 보는 방식과 삶의 방식에 영향을 끼치며, 공동체가 공유하는 창의적 결과물인 문화적 산물을 생산한다. 특히 소비문화는 공동체의 소비 행동과 욕구를 형성하는 배경이며 원동력이다. 우리의 경제 행위는 물론이고 삶에서의 즐거움과 여가를 추구하는 방식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강력한 힘은 언제든지 변화한다. 따라서 마케터는 그것의 실체와 역할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소비자가 무엇을 구매하며, 왜 그렇게 행동하며, 무엇을 진정 바라는지를 알려면 문화의 성격과 내용 그리고 영향력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지난해 현대경제연구소는 국내 소비문화의 흐름을 다섯 가지 민간 소비의 분화 현상으로 설명했다. 그 가운데 소비패턴의 양극화가 초저가 소비(절약형 소비)와 동시에 초고가 소비(현시적 소비)를 증가시킨다고 주장했다.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2030 청년들의 소비 행태로는 초저가 소비 또는 가치소비가 주를 이룬다. ‘무지출 챌린지’나 ‘짠테크’ 등이 유행하는 이유다. 최소한의 소비로 최대 만족을 누리려는 소비 방식이다. 올 9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도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청년들의 소비성향이라고 지적했다. 청년층의 경제적 지출 여력의 부족에 따른 소비심리를 반영한 결과다. 따라서 청년들은 가치소비에 집중하면서 소비를 위한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다. 현재의 즐거움에 집중하기보다는 불확실한 미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야구장에서 열광하는 청년들의 모습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그대로 드러난다. 2030 청년들이 야구장에서 열광하는 것은 소비지출이 적은 ‘가성비’ 높은 운동이나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소비문화가 프로야구와 딱 들어맞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 지역 연고 팀인 삼성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크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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