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갤러리] 치유와 탈출구로서의 작업
[대구갤러리] 치유와 탈출구로서의 작업
  • 승인 2024.10.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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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살아가고 있다. 내 삶은 부끄럼과 실수로 가득하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나를 형성하고, 더 나아가서는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한다. 나의 예술은 이러한 내면의 여정을 탐구하고, 감정과 경험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 내 작품들은 때로는 아주 솔직하고 발칙할 수 있다. 인간은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이어나갔다. 대부분 그 형태는 아름답고 숭고하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많은 이들이 다양하게 변형된 사랑과 거기서 파생된 욕구에 울고, 상처 입고 스스로를 숨겼다. 나는 그 사랑을 모두가 보는 공개적인 장소에 드러내고자 했다. 이는 누군가에게는 자극적이고 불쾌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기억의 깊이에서 숨겨왔던 부끄럽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야 할 주홍글씨와 같은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이러한 작업들은 나 자신의 갈등과 고민을 표현하며, 사회적, 정신적 딜레마를 탐구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내 작품 또한 잘못된 사랑의 방식과 거기서 잘못됨을 느낀 한 여자로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작품을 만들 때에는 나 말고도 늘 다른 사람을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그 중에서도 난는 작품 속 이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누구인지를 가장 중요시 여긴다. 작품 속 시선으로 본 여인은 어떤 모습인가, 나는 그저 질문한다. 내 작품들은 나와 같은 이들에게는 치유와 탈출구가 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과정에서 작은 용기와 위로를 찾아가기를 바란다.

나의 예술이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내가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한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관객들에게 공감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의 작품들은 사랑에 상처받은 이들이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며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인간성과 연결된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나의 예술의 궁극적인 목표다. 내 작품은 그저 상처를 입기도 하고 입히기도 한 사람들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한다.

예술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경험을 담아내는 중요한 도구다. 나의 작업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의 상처와 마주하며, 그 속에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느꼈던 갈등과 고통, 그리고 그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나의 작품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다른 이들이 그들의 여정에서도 작은 희망과 위로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예술은 때로 우리에게 불편함을 주고, 숨겨왔던 감정들을 직면하게 한다. 그러나 그 불편함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나의 예술이 이러한 여정을 함께 할 수 있기를,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나의 예술이 단순한 작품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 그들의 삶에 작은 빛이 되기를 꿈꾼다.

김혜진 작가
김혜진 작가는 경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서양화)를 졸업하고 경북대 디지털미디아아트학과에 재학 중이다. 2023 청년미술특별전 '애프터 세라비', 대구현대미술2023 '세라비', 대구예술발전소 대구권 미술대학 연합전 '젊음의 향연'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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