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대전에 1승도 못 따
공수 양면서 한계 드러내
대구FC가 올 시즌 대전과의 맞대결에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다시 강등권으로 추락했다.
대구FC는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시즌 9승 12무 14패(승점 39점)째. 이날 패배로 대구는 대전에 9위 자리를 내어주고 다시 강등권으로 떨어지게 됐다. 또한 스플릿 라운드 도입 후 하위 스플릿인 파이널B에서 9승 7무로 한 차례도 패한 적 없었던 대구는 파이널B에서 첫 패배를 안게 됐다. 이와 함께 올 시즌 대전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2무 2패로 뒤지며 1승도 거두지 못한 상태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대구로서는 이번 대전전이 가장 중요한 시험대였다. 승리했을 경우 강등권과 차이를 벌리며 향후 남은 3경기를 수월하게 치를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강등을 피하기 위해 9위 자리를 두고 직접적으로 경쟁을 펼치는 대전, 전북 중 한 팀인 대전에 무릎을 꿇으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게됐다.
이날 대구는 자멸했다. 전반 24분 수비 지역에서 수비수 고명석이 상대 압박에 공을 탈취당해 선제 결승골을 내어준데 이어 후반전 추가시간 막판 세징야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실수로 실점이 나왔고, 실수로 득점에 실패한 것. 실점은 한 차례에 그쳤지만, 대구 수비진은 이날 전반적으로 수비지역에서 실수를 범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박창현 대구FC 감독이 대전 공격진들을 최대한 끌어들인 다음 최소한의 패스로 상대 진영으로 공을 투입해 효과적으로 공격하고자 하는 의도로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구 수비진은 높이와 협력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는 반면, 공격 전개 시 필요한 세밀한 패스 정확도에서 꾸준히 약점을 보인 바 있다. 이 탓에 최근 축구 트렌드가 골키퍼와 수비진의 패스로부터 시작되는 ‘후방 빌드업’에 초점을 맞추는 동안에도 대구는 요시노와 황재원, 그리고 세징야 등 일부 선수의 볼배급에 의존해왔다. 소위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히려다 오히려 패한 셈. 이 가운데 세징야와 에드가의 ‘세드가 콤비’가 상대 수비에 집중 공략 당하자 득점은 커녕 위협적인 장면조차 만들지 못하며 대구는 공수 양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대구가 반등의 기미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FC는 다음달 3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6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