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1호선 연장 등 따라 시행
직행 2개·급행 1개·간선 6개 신설
군위지역 경유 노선 조정 예정
기·종점 단축·연장 계획 노선 다수
개편안에 따르면 대구 시내버스는 내년 2월 말부터 현 122개 노선에서 125개 노선으로 늘어난다.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과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군위군 통합과 외곽지역 대규모 택지 개발 등 생활권 변화 등으로 2015년 이후 10년 만에 개편을 추진한다.
노선체계 개편방안 수립용역을 수행하는 업체 관계자는 “대규모 택지 개발로 10년 전에 비해 시내버스가 다녀야 할 거리가 15% 정도 늘었는데 운행 대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며 “도시철도와 중복되는 노선도 많아 이를 줄여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개편 이유를 설명했다.
◇직행 노선 2개 신설, 급행 11개→12개로
현재는 없는 직행 노선이 2개 신설될 예정이다. 신설이 예정된 직행1번은 북구 학정청아람아파트에서 칠곡그린파크, 동구 도시철도 1호선 신기역을 거쳐 영남대학교까지 운행한다. 직행2번은 달성2차산단∼중구 2·28기념중앙공원∼동대구역을 경유한다.
급행 노선은 현 11개에서 12개로 늘어난다. 성서산업단지∼2·28기념중앙공원∼연경지구를 경유하는 급행6번은 신설간선1번으로 바뀌고 급행4번은 폐지된다.
군위지역을 경유하는 노선은 기존 급행9번, 급행9-1번과 함께 급행9-2번, 급행9-3번이 새로 생긴다. 급행9번은 현재대로 유지하고 북구 동호동에서 군위군 우보정류장으로 가는 급행9-1번은 창평리와 삼산리, 모산리를 경유하도록 노선이 조정된다.
신설될 급행9-2번은 북구 동호동∼군위군 창평리∼삼국유사면 행정복지센터까지, 급행9-3번은 동호동∼군위군 효령면∼군위군청까지 운행한다. 다만 버스가 1∼2대밖에 배치되지 않아 배차간격이 97분에서 235분으로 길어 이용객의 불편이 예상된다.
기존 급행1번과 다른 신설급행1번도 새로 생긴다. 달서구 대천동 공영차고지에서 출발해 달성군 가창면, 대구미술관을 거쳐 동구 동호지구로 향하는 노선으로 앞산터널을 지나게 된다.
간선 노선과 지선 노선은 각각 61개와 50개를 유지한다. 현재 운행 중인 234번, 449번, 518-1번, 750번, 달서4번, 달서4-1번, 동구2번, 동구7번, 서구1번, 서구1-1번 등은 폐지될 예정이다.
신설되는 간선 노선은 6개(1개는 급행6번이 전환), 지선 노선은 8개다. 대구수목원 인근∼안지랑네거리∼북비산네거리∼북구 종합유통단지, 앞산공원∼서부정류장∼서대구역∼방천리 공영차고지 등 각기 다른 경로로 다닐 전망이다.
동구 안심 동호지구와 신서혁신도시로의 접근성을 높이는 노선 조정도 눈에 띈다. 현재 수성구 사월역에서 영남대로 가는 309번은 동호지구로 가도록 바꾸고 708번은 동호동∼대구역∼신서혁신도시∼대구대에서 혁신도시를 지나 동호지구로 꺾는 경로로 조정된다.
대구역과 복현오거리, 파계사를 순환하는 101번은 덕곡 방면 가좌삼거리(팔공터널 입구) 구간을 연장하고 대구공항을 지나지 않도록 변경된다.
이 밖에 버스별 운행 노선 거리를 조정하기 위해 기·종점 단축 또는 연장이 계획된 노선들도 다수다.
25~30일 구·군 주민 의견 청취
대곡·연경지구 접근성 강화 제시
운행시간 따른 가속운전 개선 필요
최종보고회 후 연말 내 개편안 확정
대구시는 개편안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구·군을 순회하며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노선 개편 계획으로 인한 이동 방안 설명과 노선 확대, 대곡지구와 연경지구 등 외곽으로의 접근성 강화 등 다양한 의견을 냈다.
달서구 대곡2지구에 거주하는 주민은 “지구 안에 진입하는 버스가 3대뿐인데 달서3번이 우회하게 되면 주민들이 실제로 수혜를 못보는 노선으로 바뀐다”며 “이곳에서 대구미술관으로 가는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도 많아 신설급행1번 노선 조정 등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학군과의 접근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정인숙 동구의회 의장은 “동구2번이 폐지되는 걸로 돼있는데 지하철 1호선 연장 노선과는 다른 구간을 운행한다”며 “이 버스를 타고 강동초, 강동고, 영진전문대, 경북대 등으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폐지는 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운행시간에 쫓기는 일부 버스기사들의 가속운전으로 승객들 안전이 우려되는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수성구 중동 주민 이모 씨는 “난폭운전을 하는 일부 버스기사들이 있는 데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노선 운행 시간 때문’이라고 한다”며 “100㎞ 넘는 노선이 개편 후에도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이걸 개선해야 승객들 안전이 확보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의견 수렴 등 개편까지 남은 일정을 더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주한 서구의원은 “고령인구가 많은 서구는 어르신분들이 폐지나 신설되는 노선을 이해하고 의견을 내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개편 일정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주민 의견 수렴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개편안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대구시는 시민들뿐 아니라 시내버스 노사 양측과 학계 등의 의견을 들은 뒤 노선체계 개편방안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거쳐 연말 개편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대중교통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증차없는 노선 개편으로 준공영제 운영비용 상승은 최대한 억제하고 신규 서비스 지역 확대, 배차간격, 중복도 및 굴곡도 등을 개선해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용규·김수정·김유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