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콜' 운행 한달째...일부 불친절 '옥의 티'
“이동 불편 많이 줄었어요.”
장애인·고령자 등을 위한 특별교통수단인 ‘나드리콜’ 차량이 운행 한 달을 맞았다. 대구시는 지난달 5일 나드리콜을 도입, 현재 30대의 차량이 운행 중이다.
나드리콜 운행 이후 중증장애인 등 교통 약자들은 이동 불편이 많이 줄었다며 크게 반기고 있다. 그러나 일부 운전기사의 불친절, 야간시간 대기시간 지연 등은 다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오전 서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채경훈(33·지체장애 1급)씨와 나드리콜 차량에 동승했다.
오전 10시 27분 채씨가 콜센터(1577-6776)에 전화를 걸어 차량을 신청한다.
3분 뒤 채씨의 휴대전화기에 ‘나드리콜 〔73나5617〕차량 확인 후 이용바랍니다. 감사합니다’란 문자가 도착했고, 이어 해당 차량 운전기사로부터 승차 위치를 묻는 전화가 걸려왔다.
10시 46분 내당동 서구종합사회복지관에 차량이 도착했다. 대기하는데 걸린 시간은 19분. 여타 도시에 비해 괜찮은 수준이다.
차량은 스타렉스 벤을 개조해 만든 것으로 리프트 형식의 휠체어 승강설비를 갖췄다.
기사 김진관씨가 나와 전동휠체어에 탑승한 채씨가 안전하게 차량에 오르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채씨는 “대다수 운전기사가 이처럼 친절하지만 친절도의 경우 기사 개개인에 따라 격차가 큰 것 같다”며 “나드리콜 홈페이지(http://nadricall.or.kr) 민원상담 게시판의 40~50%는 기사의 불친절과 관련한 의견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휠체어를 차량 안젠벨트 고리에 고정하고 출발 준비를 마친 김씨는 목적지인 동대구역으로 향했다.
반월당네거리 부근, 뒤따라오던 한 차량이 계속 경적을 울린다. 빨리 가라는 신호다.
나드리콜 차량의 규정속도는 시속 50㎞.
기사 김씨는 “아직 나드리콜에 대해 시민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차량 뒤쪽에 교통약자를 위한 특별교통수단인 것을 알리는 안내 문구라도 부착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동대구역에 도착한 시각은 11시35분, 차량 신청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1시간10분 정도가 걸린 셈이다.
요금은 2천800원이 나왔다. 일반 택시요금의 40% 수준이다.
그동안 채씨와 같은 중증장애인들은 시내버스를 이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채씨는 “그동안 지하철이 운행되지 않는 곳에 가려면 무척 힘들었는데 나드리콜이 생겨 편해졌다”며 “그러나 낮 시간과 달리 오후10시부터 다음날 오전7시까지는 1대 차량만 운행돼 때론 2시간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는 만큼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부 불친절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 해당 운전자에 대한 재교육을 시행하고 있다”며 “야간운행 차량을 늘리는 것도 당장은 힘들겠지만 수요를 판단해 점차 개선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드리콜 차량은 1일 현재 3천565건(누계)의 이용률을 보이고 있으며 평일 평균 260여명, 주말·휴일 평균 130여명의 교통약자가 이용하고 있다.
대구시는 2011년까지 80대를 목표로 올해 하반기 20대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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