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12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한 아무런 후속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과 만나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입장 발표를 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다”며 “대선이 한 달 남았는데 이대로 밀고 가겠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수장학회 중심에 박 후보가 있다는 걸 모든 국민은 알고 있다. 그런데도 박 후보는 모든 책임을 정수장학회 이사진에 떠넘겼다”며“전 세계 언론이 대선과정을 지켜보는데 우리나라의 품격을 위해서라도 박 후보가 스스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지역 기업 대표들로부터 부산 경제의 현안을 듣고, 최근 ‘총림‘으로 승격된 범어사를 찾아 수불 스님을 예방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오후에는 부산대를 찾아 특강을 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 캠프가 여론조사 기관에 돈을 풀었다는 얘기가 돈다”는 새누리당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의 발언을 겨냥해 “사람은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본다. 네거티브, 흑색선전하는 후보야말로 시대에 뒤처진 후보라는 것 모르고 그러는 것”이라며 “나는 흑색선전을 안 하겠지만,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하는 분들은 반드시 단호하게 책임 묻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기는 단일화”라면서 “단일화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이루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기는 단일화가 돼야 국민이 이기고, 상식이 이기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본선에서 누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봐야 국민이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강을 마친 안 후보는 서울 강남의 한 극장에서 열리는 고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자전 수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남영동 1985‘의 시사회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