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중임제ㆍ부통령제, 임기 초 추진해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20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과의 단일화 협상과 관련, 안 후보 측이 전날 협상과정에서 여론조사ㆍ공론조사 병행 방식을 제안한 데 대해 "흔쾌하게 수용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남은 것은 공론조사의 경우 패널(배심원단) 모집 방식과 여론조사 문항"이라며 "안 후보 측이 국민이 동의할 수 없는, 누가 봐도 안 후보 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식이라고 느낄 수 있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협상 내용이 일부 외부로 알려진 것과 관련, "이제는 밀실협상이 되지 않도록 논의과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리며 하자"고 안 후보 측에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 측이 새정치공동선언의 조건으로 민주당의 인적쇄신을 요구했는데, 그 분들이 크게 결단하고 희생했더니 '우리가 요구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두 후보간 신뢰와 존중은 잘 이뤄지고 있다"며 "두 후보간의 신뢰로 함께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 정치란 것도 결국 정당을 통해 정당의 혁신과 정당민주주의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며 "지금 와서 다른 새 정치세력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국정 이끌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구심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정권초기에 개헌을 논의하면 블랙홀이 돼 다른 개혁과제가 안되고 정권말에 하면 정략적이라고 의심받을 수 있다"며 "인권조항 등 장기과제는 국회 특위에서 장기적으로 논의하면서 국민 논의가 모아지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선 국민 공감대가 있는 4년 중임제ㆍ부통령제와 국회가 정부를 더 견제할 수 있도록 하는 개헌은 원-포인트로 아예 대선 과정에서 공약하고 지지를 받은 후 초기부터 바로 추진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피력했다.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