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행정조직개편안 졸작 '말썽'
문경시 행정조직개편안 졸작 '말썽'
  • 문경=전규언
  • 승인 2012.11.22 20: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경시가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등 신규행정 수요증가와 대내외적 행정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이유로 조직을 개편,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시는 21일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한 용역결과보고회를 통해 여건에 맞는 최적의 조직모델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현 조직에 대한 직무분석과 업무량 분석, 공무원 설문조사 등 조직진단 결과를 토대로 '합리적 조직 모델 안'을 내 놓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보고된 개편안은 부서 이름만 바꾸거나 별반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 많다.

개편안 은 우선, 유사 중복 기능을 통폐합한다는 명문으로 관광진흥과와 문화예술과를 하나로 묶고, 경제교통과와 투자유치과를 각각 경제진흥과와 교통에너지과로 이름만 바꿨다.

주민생활복지과와 사회복지센터도 사회복지과, 복지지원과로, 건축과는 건축디자인과로, 수도사업소는 상수도사업소, 환경관리사업소는 하수도사업소로 각각 부서명을 변경했다.

또, 행정수요 및 환경변화에 대응한다며, 기획감사담당관실에 있던 홍보담당과 총무과 통신 전산 담당을 묶어 홍보전산과로, 건설방제과의 재난방제담당을 과로 승격시켰다.

개편안은 당초 업무의 중복성에 따른 농업민원의 불편 등이 지적되면서 개편이 유력시 됐던 농정조직 3개과(농업정책과, 유통축산과, 친환경농업과)는 일부의 반발을 의식해 손도 못됐다는 비아냥도 들리고 있다.

더욱이 관광진흥과와 문화예술과를 통합해 한 개 과로 축소한 부분은 민선 이후 문경이 성장 동력으로 삼은 '관광문경'을 역주행 시킨다는 비난이 거세다.

전직 공무원 A씨(63.문경시 점촌동)는"시급한 현안들이 산더미 같은데 임기가 1년 몇 개월 남은 시장이 조직개편을 들고 나온 게 한심하다"고 질타하고" 이런 개편안은 우리시의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단순계산으론 1개 과가 없어지고 2개 과가 새로 생긴 이 안 하나를 만들기 위한 용역비로 7천200만원이라는 거액의 혈세만 지불한 셈이다.

한편 시는 이 조직개편안을 입법예고, 시의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