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스스로 물러나야”
여권 내부에서도 윤 수석대변인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주역의 괘는 화수미제”라면서 “64괘 중에 가장 중요한 괘로서 그 내용은 어린 여우가 강을 거의 다 건널 즈음에 그 꼬리를 적신다는 것이다. 강을 거의 다 건너놓고 그 꼬리를 적시니 이로울 바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당선인을 향해 “대선이라고 하는 어려운 과정, 15년의 정치역정을 통해 대통령이라는 큰 직책을 얻고 국민에게 봉사할 기회를 얻어놓고 엉뚱한 인사를 통해 일을 그르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도 충고했다.
그는 이어 “윤 대변인은 2012년에 버리고 왔어야 할 구태다. 새해로 건너온 박 당선인에 대한 부담 그 자체”라며 “윤 대변인을 앉힌 것은 저희가 볼 때는 큰 실수지만 임명을 바로잡으면 박근혜 새 정부는 국민과 함께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 “때마침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도 극우막말인사를 임명취소하거나 본인이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의 고언에 귀 기울이고 따라야 한다”면서, 윤 대변인을 향해서는 “윤 대변인 스스로 당선인과 국민에게 부담을 줄 것이 아니라 그 자리를 물러나야 한다”며 자진사퇴를 권했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윤리위원장을 역임한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도 윤 대변인의 자진사퇴를 주장했다. 인 목사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잘못됐다는 것이 발견되면 시정하는 그런 일이 있었으면 좋을 뻔 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난 것 같다”며 “과거에 사람들에게 편파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것을 스스로 잘 알면 대변인으로는 적절하지 않으니까 본인이 사양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규기자jwg@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