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절·다례·명상·꿈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착실한 딸 되어 부모님께 상처 주지 않겠다”다짐
미평여자학교(청주소년원) 재소자 30여명을 대상으로 열린 ‘성찰과 반성을 위한 선비배움 캠프’.
24일 미평여자학교 학생 36명은 법무부소속 직원 20명, 지도위원 10명과 함께 한국선비문화수련원에 입소해 선비의 예절, 다례, 떡메치기, 유적답사 등 다양한 선비문화를 체험했다.
미평여자학교는 법원 소년부의 보호처분결정을 받은 12세 이상 19세 미만의 여자 소년원생들을 수용해 교과교육, 직업능력개발훈련, 인성교육, 특별활동 등을 통해 사회적응을 돕는 교정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중이다.
캠프는 한국선비문화수련원과 법무부 범죄예방국의 선비문화체험 교육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에는 정심여자학교 학생 그리고 지난해 미평여자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올해는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경북뇌교육협회와 협의해 더욱 심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북뇌교육협회는 5명의 전문강사를 파견해 ‘성찰과 반성을 위한 선비명상’ ‘행복한 꿈 찾기’ 등과 같은 4시간 짜리 심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트레이너의 세심한 관심과 스킨십에 어느새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눈물을 흘리며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미래의 희망을 다졌다.
박모(18) 양은 “이제 착실한 딸로 살면서 다시는 부모님께 상처를 주지 않겠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미평여자학교 박상민 교무과장은 “선비배움 캠프가 우리 학생들의 가치관을 교정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음을 실감했다”면서 “법무부 교정국 차원에서 다각적인 업무협정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정식 경북뇌교육협회 사무처장은 “청소년 교화프로그램의 핵심은 아이들의 닫힌 마음에 다가가는 작은 관심과 애정”이라며 “흘린 눈물이 새로운 꿈을 찾은 희망의 눈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한국선비문화수련원 원장은 “자기반성을 통해 자기의 참모습을 찾는 것이 유학의 본질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소년원 학생들의 교정 프로그램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영주=김교윤기자 kky@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