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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성시, 색깔있는 음식점> 손아김아 손짜장

기사전송 2010-05-10, 1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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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졸업식날 먹던 맛 그대로"
특별재료 세가지에 정성까지 넣어
간단한 점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자장면을 찾는데 대구 본리네거리에서 달서구청 방향으로 가다보면 두드리고 어루만지고 사랑의 손길을 다스리는 수타자장면 전문점인 ‘손아김아 손짜장’이 있다.



손아김아 손짜장의 삼선자장면은 새우 해삼 전복 표고버섯 등의 고급재료에다 이 집만의 특별재료 세종류가 더 들어가기 때문에 자장면 및 쟁반자장과 함께 그 맛이 가히 일품이다.


음식맛은 손맛이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솜씨와 정성이 묻어나야 제맛이 난다고 하지 않았던가. 손아김아 손짜장은 면반죽을 7시간 숙성시켜 저온냉장고에 하루동안 재운뒤 이리저리 만지고, 사랑의 내공을 가해 나온 수타면을 끓는 물에 순간적으로 기절시킨 후 냉탕을 오가며 식히는 과정을 거쳐 건져내면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한 면이 입안가득 침이 고이게 만든다.

여기에 활짝 웃으며 반갑게 맞이하는 손태웅 사장의 눈과 마주치면 마술에 금방이라도 매료될 것 같다.



자장면은 1905년 인천에서 대파와 양배추를 이용하던 것이 양파가 사용되면서 지금의 자장면으로 발전했다. 옛날 자장은 비록 춘장이라는 중국 재료를 이용하지만, 지금 우리가 먹는 자장면은 분명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에만 있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가 않고, 요리를 배불리 먹은 후에도 더 먹고 싶은 자장면은 일정기간 먹지 않으면 ‘금단현상’까지 일으키는 ‘마약음식’이다. 그 역사도 어언 110년을 넘어간다.



자장면은 갓 삶은 물에 자장소스를 부을 때부터 면발이 탄력을 유지할 수 있는데 그 시간은 대략 5분 정도다. 보통 밀가루 국수가 2-3분 정도에서 불어지는 것과 비교해 두배 가까이 긴 시간이다. 그 비결은 밀가루를 반죽할 때 소량의 소다를 첨가하는데 수분흡수를 떨어뜨려 쫄깃함과 끈기를 더해주고 있다.



흔히 중국 춘장은 밀가루와 소금으로 발효하는데 1948년 화교 공화춘씨가 첨장에 카라멜을 혼합해 ‘사자표’ 브랜드로 검정색 한국춘장을 탄생시켰다.



외식경력 34년의 손아김아 손짜장 손 대표는 어릴적 울진 온정면에서 대구로 내려와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어릴적부터 주방일을 도왔기 때문에 연륜을 짐작케 하는 손맛을 보면 내공이 쌓여있고 묻어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손아김아 손짜장의 삼선자장면은 새우 해삼 전복 표고버섯 등의 고급재료에다 이 집만의 특별재료 세종류가 더 들어가기 때문에 자장면 및 쟁반자장과 함께 그 맛이 가히 일품이다. 쫄깃하면서도 혀에 척척 감기는 맛이 입 전체에 퍼지는데 주말이면 가족 고객들뿐만 아니라 연인들도 대거 찾는다.



수타자장면의 경우 2천500원인데 택시비 1만원을 들여 이 집을 찾는 고객들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속설을 실감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4~5명이 거뜬히 먹을 수 있는 5만원짜리 가족특선요리를 많이 찾는다. 양장피 유산슬 딤섬 깐쇼새우 고추잡채와 쟁반짜장 또는 야끼우동 중 택일을 한다.



외식경력 34년의 손아김아 손짜장 손태웅(왼쪽) 대표는 어릴적 울진 온정면에서 대구로 내려와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해외에 있는 교포들도 김치나 된장찌개 못지 않게 자장면이 먹고 싶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베이비 붐(baby boom) 세대들(1955~1963년생)이 무진장 좋아하는 음식중의 하나다.



가족끼리 하는 외식 문화는 경제 사정이 나아진 1960년대를 기점으로, 중국집이 외식 장소로 주로 이용됐다. 당시 자장면은 졸업식이나 입학식 또는 어린이날, 생일 등 기념일에만 먹던 음식이었다.



최근 2~3년 전부터 옛날 자장면이라는 간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는데 지난날 입가에 시커멓게 묻히고 먹던 자장면의 향수를 즐길 수 있는지 모르겠다.



손아김아 손짜장은 옛날식을 고집하면서 중국요리를 제대로 해내는 곳이다. 재료도 최급만을 쓴다. 맛대비 가격은 금상첨화다. 세련된 분위기에 별실도 마련돼 있어 가족회식이나 손님접대 등에도 적당한 장소다. 전반적으로 가격대비 품질은 1등급 연비수준이다.



늦둥이 딸인 손혜련 양이 좋아한다는 자장면을 지극을 다하는 정성으로 먹이겠다는 손 사장의 눈가에는 올해로 84살이 된 노모가 가게 한쪽에서 맛있게 드시고 계시는데, 어머님의 자장면 사랑이 필자의 머리를 숙이게 하면서 가슴을 숙연케 한다.



‘어머님 만수무강 하십시오~’ 하는 손 사장의 멘트에 코끝이 찡해온다.



손아김아 손짜장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식당 자체의 주차시설이 있으며 추천 메뉴는 수타자장면(2천500원) 짬뽕(4천원) 탕수육(7천원). 예약전화 053-568-5454.



이명철 맛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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