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바이어와 164건 상담
1천70여만 달러 실적 올려
대구TP “맞춤 지원 확대”
사드(THAAD) 보복으로 중국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지역 의료업체들이 동남아·유럽 등으로 수출길을 열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는 지난 16일부터 나흘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3회 국제의료기기 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17)’에 참가한 지역 의료기기 업체 7곳이 베트남·헝가리 등 해외바이어와 1천70여만달러 규모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이 접목된 의료기기 관련 업체 1천292곳(41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대구에선 대구시 프리(Pre)스타기업인 ㈜올소테크·㈜엔도비전·㈜파인메딕스 등 3곳과 에인에이㈜·㈜예스바이오테크·휴원트·㈜메디피아이앤씨 등 총 7곳이 참가했다. 이들은 총 164건의 상담을 통해 1천70만여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현장에서만 체결한 수출 계약은 50만 달러에 이른다.
정형 임플란트 전문 생산업체인 ㈜올소테크는 베트남의 의료기기 기업인 에이엔에이치디유씨파머(ANH DUC Pharma)와 향후 3년 간 현지 독점 판매에 대한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응우엔 티 응곡 안 에이엔에이치디유시파머 대표는 “베트남의 정형 임플란트 시장에서 올소테크의 제품은 기술력과 신뢰도 부문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들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베트남 하노이부터 호치민까지 판매망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혈용 거즈 생산업체 ㈜엔도비전은 헝가리의 의료기기 유통 전문기업인 에이치비에스(HBS)와 5년 간 수출 계약을 사전 양해 각서로 체결, 동유럽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질 예정이다. 수출 계약에 성공하면 계약 규모는 연간 5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전시회에 참가한 지역 업체들은 국내 기업을 비롯해 오스트라아와 일본, 코트디부아르 등 해외 바이어들과 활발한 상담을 통해 기업별 100만여달러 규모의 상담 실적을 보였다.
배선학 대구TP 지역산업육성실장은 “지역 의료 관련 기업들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다”며 “대형 통상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의 지원 수요에 맞춤 수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