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조형적 실험정신은 자기부정과 혁신, 안존의 거부라는 성지하의 정신적 바탕에 근거한다. 부단한 노력으로 구축한 예술 세계의 틀을 깬다는 것은 모험이다. 하지만 성지하는 그 모험정신을 자기 존재를 확인하려는 작가적 태도로 인식하고 있다.
작가 성지하는 서예, 판화, 서양화의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번 전시 또한 그러한 태도의 연장선에 있다. 과거 시제에서 현재의 진행형으로 이행하는 모험과 긴장의 작품을 펼쳐내며 변화를 시도한다.
그녀는 이번 전시에서 직선과 곡선의 기하학적 형상, 시대의 모순에 항변하는 횃불, 철망을 뚫고 솟아오르는 분화의 작품들을 소개하며 지금까지의 정적인 화면을 거부하고 내적 감정을 분출하는 동적인 화면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기획전으로 열리는 ‘기억에서 지금으로’전(Now from the Memory)에서 는 32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1일까지. 053-420-8015 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