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가축질병에 먹거리시장 ‘대혼란’
잇단 가축질병에 먹거리시장 ‘대혼란’
  • 김지홍
  • 승인 2017.02.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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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가격도 다시 오름세
소·돼지고기 값 상승 조짐
장기적 소비감소 이어질 수도
유가공 업체도 수급 차질 우려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닭고기와 계란 값이 폭등한 데 이어 구제역까지 더해져 소·돼지고기 값도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구제역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공급 차질로 다시 ‘육류 대란(大亂)’이 일어나지 않을까 소비자들은 걱정하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식용으로 쓰는 닭) 시세(5~6호 기준)는 ㎏당 4천767원을 기록하고 있다.

AI와 구제역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2월 말 기준(3천600원)과 비교하면 32% 이상 올랐다. AI의 직격탄을 맞은 닭고기는 소비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지만 AI 사태가 누르러지면서 설 연휴 이후 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대형마트 3사도 구제역의 영향으로 닭고기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주요 닭고기 제품 가격을 5~8% 인상했다.

대구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AI로 수요가 급감해 하락세였던 닭고기 값이 명절 이후 상승세”라며 “구제역으로 소고기나 돼지고기 수요가 닭고기로 몰린다면 추가적인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계란 가격은 수입 조치 등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비싸다. 대형마트에는 한 판(30개)에 8천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천원대)보다 많이 오른 가격이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까지 겪었던 AI 파동의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구제역이 퍼지면서 축산업계와 유가공 식품업계는 지난 2010년 구제역 사태처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구제역 ‘심각’ 위기경보는 지난 2010년 이후 7년 만이기 때문이다. 특히 농장 간 이동이 금지돼 수급 불균형 현상에 의한 ‘품귀 현상’에 이어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은 장기적인 소비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대구에서 20년 동안 도·소매 축산업체를 운영한 모 업체 대표는 “발생 이틀만에 ‘심각’ 경보라니 지난 구제역 사태의 악몽이 되풀이될까 걱정스럽다”며 “공급이 줄어들면 소비자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 지금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학’을 앞둔 유가공업체들도 당장 원유 공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인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을지 염려하고 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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