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우울한 지역 경기전망
새해에도 우울한 지역 경기전망
  • 홍하은
  • 승인 2018.01.02 17: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소제조업체 “더 나빠질 것”
최저임금·비수기 등 애로요인
한국경제 장밋빛 전망과 대조
한국 경제가 올해도 3%대 성장을 이어가고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맞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으나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올해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달부터 시행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자금사정에 여유가 없는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올해 사업을 무난히 이끌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2018년 1월 지역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중소제조업체들은 이달 경기가 지난달 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중소제조업의 1월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75.8로 지난달 80.7보다 4.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 보다도 3포인트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대구 73.6으로 전월대비 5.1포인트, 경북은 78.5로 4.6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중기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계절적 비수기 등을 요인으로 분석했다.

대구·경북 지역 중소제조업체는 인건비 상승(59.3%)을 기업경영상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뒤이어 내수부진(57.2%), 원자재값 상승(43.3%), 판매대금 회수지연(30.4%), 업체간 과당경쟁(29.9%), 제품단가하락(26.3%), 인력확보 곤란(24.7%), 수출부진(23.7%), 계절적 비수기(22.2%) 등을 꼽았다.

대구에서 의류제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이달부터 시행되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새해들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 A 대표는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서는 지금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데 인력을 더 충원하려 해도 인건비가 부담돼 인력을 늘릴 수가 없다”면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려 하지만 초기 투자 자본 마련도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서 돼지고기 전문점을 운영하는 K씨(57)도 지난해부터 가게 자금사정이 악화돼 직원을 더 줄여야 하지만 함께 일한 정 때문에 직원들을 자르지도 못해 마음이 무겁다. K씨는 “손님은 점점 줄고 최저임금은 오르고 가게를 계속 꾸려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최근 주위에 문닫는 가게들도 많다. 이 주위에도 간판은 그대로지만 내놓은 가게들이 많다”고 말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