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30일 화요일    단기 4350년 음력 5월5일(丁巳)
오피니언대구논단

자립하는 힘을 기르지 않으면 굶어죽게 된다

기사전송 2017-05-17, 17:45:25
독자한마디 폰트 키우기폰트 줄이기 프린트 싸이로그 구글

심후섭 아동문학가
교육학박사
연전에 일본 홋카이도로 여행을 갔을 때에 그곳 한 생태학자의 강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생태학자는 홋카이도 일원에서 여러 동물들의 생태를 관찰 기록하고 그것을 출판하여 주목 받고 있었습니다.

강연에서는 일본 원숭이가 고구마를 바닷물에 씻어 먹는 이야기이며, 늑대들이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이야기 등 여러 교훈적인 이야기가 전개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이야기는 ‘오리도 물에 빠져 죽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파워포인트(PPT)로 직접 찍은 장면도 보여주었습니다. 오리가 죽어서 물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오리가 물속에서 열심히 발을 젓고 있는 모습도 동영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인솔자의 통역으로 질의응답도 이어졌는데, 오리가 물에 빠져죽는 이유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제대로 먹이를 먹지 않아 영양 부족이 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영양이 부족하면 털 밑의 기름샘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여 날개가 물에 젖게 되는데 이 경우 몸이 매우 무거워져서 다시 날아오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리로 기름샘의 기름을 부지런히 날개에 바르는 장면도 보여주었습니다.

두 번째 큰 이유는 게으름을 부려 제대로 발을 젓지 않는 경우라고 하였습니다. 아무리 기름샘에서 기름이 잘 나와도 너무 오래 물 위에 앉아있으면 서서히 날개가 젖게 되는데 이때 부지런히 발을 저어야만 기름이 더 많이 나와서 날개를 젖지 않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 원인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결국 오리가 스스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먹이도 찾아야 하고, 열심히 헤엄도 쳐야 한다는 것으로 결국은 부지런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미국 플로리다주 북동부에 위치한 세인트 어거스틴 항구에서 수많은 갈매기들이 죽었는데 그 원인을 알고 난 사람들은 참으로 어처구니없어 하였다고 합니다.

이곳은 1년 내내 온난한 날씨가 이어져 새우가 많이 잡히기로 이름난 황금어장을 끼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항구에는 늘 새우잡이 배들로 붐볐고 갈매기들도 많이 모여들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서서히 갈매기들이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그 숫자가 점점 늘어나 항구에 남아있던 갈매기들은 대부분 죽음에 이르는 사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원인을 조사해 보니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모두 굶어죽은 것이었습니다.

“해안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먹이를 많이 구할 수 있을 텐데 왜 굶어죽었을까?”

사람들은 그 까닭을 더욱 깊이 조사해 보았습니다.

그 동안 갈매기들은 새우잡이 배들이 만선으로 들어와 배에서 그물을 끌어올릴 때마다 그물에서 떨어지는 새우들을 힘 안들이고 주워 먹으며 살아 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기후 변화로 인하여 서서히 새우잡이 배들이 모두 남쪽으로 자리를 옮겨가 버렸습니다. 그러자 갈매기들은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그만 굶어죽었던 것입니다.

새우잡이 배가 보이지 않자 고생이 되더라도 남쪽으로 따라 내려간 갈매기들은 모두 살았습니다. 그런데 배들이 새우를 가득 싣고 곧 돌아올 것을 믿으며 항구에 머물렀던 갈매기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동안 쉽게 먹이를 구하는 데에만 길들여져 스스로 먹이를 잡는 방법을 잊어버린 갈매기들만 죽음을 맞은 것이었습니다.

결국 스스로 먹이를 찾아 나선 갈매기는 모두 살았고, 그저 가만히 앉아서 옛날처럼 먹이를 기다리기만 한 갈매기는 모두 죽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자립하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스스로 살아가려는 의지와 부단한 노력, 이것은 새에게나 사람에게나 모두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독자한마디 폰트 키우기폰트 줄이기 프린트 요즘 싸이로그 구글
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