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두류공원’ 만들기에 시민이 나서야
‘클린 두류공원’ 만들기에 시민이 나서야
  • 승인 2016.09.07 11: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두류공원에서 도박장을 차려놓고 수억 원 대의 상습도박을 벌인 일당 22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는 소식이다. 두류공원에서의 불법도박을 단속한다는 현수막이 공원 주변에 곳곳에 여름 내내 걸려 있었지만 이들 도박꾼들이게는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뿐만 아니라 두류공원에서는 버려진 쓰레기나 애완견 배설물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대구의 소중한 자산인 두류공원을 시민이 지켜야 하겠다.

지난 5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의해 구속된 이들 도박단은 2013년 7월부터 최근까지 두류공원 내 야산 등 7곳에서 1회에 최저 5만원에서 20만원까지 걸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 일당은 속칭 ‘구삐’ 도박장을 개설해 참가자로부터 하루 평균 100만 원 이상의 수수료를 걷는 등 5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한다. 대구의 도심에서 그것도 백주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갖가지 무질서행위가 두류공원에서 벌어진다. 실제로 두류공원 숲속 은밀한 곳에서는 사람들이 둘러앉아 화투장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아침 일찍 공원을 거닐다 보면 벤치나 길거리 아무 곳에다 버려진 술잔이나 술병, 치킨 뼈 등이 역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아직도 목줄을 매지 않은 성인보다 더 큰 애완견을 대리고 나온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야외 음악당 잔디밭은 애완견 공공 소변 장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래서 두류공원 관리사무소도 경찰과 함께 지난 6월부터 공원 내에서의 도박행위, 쓰레기 투기, 애완견 배설물 방치, 오토바이 폭주 등 각종 무질서행위를 계도 및 집중 단속하고 있다. 주요 취약지에 대해서는 예찰 및 단속 활동을 강화하고 위반자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의법 조치를 하고 있다. 금요일마다 공무원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두류산 2.85km 산책로를 돌며 무질서 행위 사전예방을 위한 캠페인도 벌인다.

대구시 두류공원은 도시 한복판에 자리 잡은 도시근린공원으로서 문화, 교양, 체육시설 등이 구비돼 있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원이다. 대구의 자랑인 치맥페스티벌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고 한국 민주화운동의 효시인 2.28의 기념탑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말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만한, 소중히 가꾸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공원이다. 두류공원을 ‘클린 명품공원’으로 만들어가는 데 대구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