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 사람’이 많은 청렴한 세상
‘된 사람’이 많은 청렴한 세상
  • 승인 2014.10.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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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제-1
김민제 대구 고산중
학교 2학년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세상에 크게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하신다. ‘난 사람, 든 사람, 된 사람’이 그것이다. ‘난 사람’은 특별한 재주가 있는 사람이며, ‘든 사람’은 배움이 많은 사람, ‘된 사람’은 인간의 도리를 알고 바른 길을 지키는 사람이다. 이 중에서 세상에 가장 많아져야 할 사람이 바로 ‘된 사람’이라고 하신다.

제가 “난 사람이나 든 사람이, 된 사람이 되면 제일 좋겠네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렇지. 그런데 그게 참 쉬운 일은 아니다” 고 하신 기억이 난다. 어렸을 때는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 싶어서 의아했었다.

이제 저도 중학교 2학년. 세상일에 점점 관심이 많아지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할아버지의 그 말씀을 되새겨보게 된다. 매일 쏟아지는 뉴스 속에서 사람들의 부정과 비리, 뇌물, 향응, 대가성 접대 같은 말들을 접하게 된다.

특히 ‘난 사람, 든 사람’들의 깨끗하지 못한 모습이 참 많기도 하다. 그런 모습들의 이면에는 황금만능주의가 기본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참 떨쳐버리기 힘든 사고방식의 결과인 것 같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털면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딨노?’라는 어른들의 마음가짐도 문제인 듯하다. 정말 중요한 것은 청렴하지 못한 태도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마음가짐이다. 이런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우리 사회에서 부패의 싹을 잘라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에게서 나는 부정부패의 탁한 먼지를 우리들이 같이 마시면서 살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도 전교 임원 선거를 할 때 선거 담당 선생님께서 후보자들에게 깨끗한 선거 원칙을 지도해 주셨다. 공식적 선거원도 후보마다 같은 수로 지정되었으며, 우리들은 선거기간 동안에 친구들과 떡볶이도 같이 먹지 않을 만큼 그 원칙들을 지켰다. 선거유세 시간에는 학부모님의 교내 출입도 금지되었다. 이렇게 공정하게 치룬 선거에서 정정당당하게 당선이 되고나니 진짜 뿌듯했다.

부패를 행하는 사람은 부패의 종이 된다. 부패는 언제인가는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있고,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가야하지만 청렴은 언제나 자유롭다. 그러므로 우리 스스로가 부패를 멀리하고 청렴을 실천한다면 그 자신은 항상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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