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25일 토요일    단기 4350년 음력 2월27일(辛亥)
  • 흑조
    흔들리는 눈동자 속에 감춰 둔 절개 잃은 더듬이 서둘러 돌아가는 뒷모습 조차 가슴 에이던 밤 보호색이 될 수 없음이 스미고 스미어 하얀 숨소리 뱉아내며 스스로 위안했다 슬픈 배역을 맡았을 뿐이다..
    06-08 21:51
  • 우리
    나의 오늘은 우리가 있어 하늘을 본다. 너는 성좌의 별이 되고 나는 은하수 물결이 되어 우리 가슴의 별빛을 쏟아내자 숲속 외로운 야생화 웃음 가슴을 열어 보인 산들 바람에 그리움의 연줄로 웃을 수..
    06-07 21:30
  • 사랑의 열매
    풋내기 때 부터 꿈꾸던 사랑 속담에 속고 속은 세월따라 무심히 흘러가는 시냇물처럼 가도 끝이 없는 깊은 바람에 채인다 사랑은 그 누구보다 아픔을 감당 해야했다 무안한 경쟁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생..
    06-06 20:25
  • 마당 소리
    해지고 어둠이 밀려들면 퇴근 시간을 가리킨다 딱하는 대문 소리에 집안에서는 TV 소리 수돗물 소리 저녁먹는 시간 하루를 시작하는 소리 학교에서 야자수업 마치고 아들 넘 문 따는 소리 간식을 주섬..
    06-05 20:40
  • 오선지
    그대 가슴 무지갯 빛 오선지에 눈 감고 지그시 미소의 붓으로 음 자리는 노을빛 행복 박자는 황홀한 기쁨 도미솔, 파라솔 아름다운 화음으로 내 사랑 사-알짝 8분 음표로 그리겠어요. 너와 나 사..
    06-02 21:33
  • 가을 단상
    변하지 않을 것 같던 푸른 이파리, 녹음 짙은 들판도 가끔은 그래, 가끔은 또 다른 삶으로 살아보고도 싶었을 거야 다른 누군가를 위해 푸른 색깔을 만들어 가기보다 스스로를 위해 자신만을 위한 삶을..
    06-01 21:21
  • 나는 모른다
    저 산이 내 가슴을 품었다 저 산이 깊은 숨을 쉰다 저 소나무는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고 나는 산새처럼 귀 기울인다. 누가 내 뒤를 슬프게 바라보는가 저 산이 기침을 하며 나는 언제나 쉰 호흡을..
    05-31 21:34
  • 봄꽃이 지다
    어스름 새벽이 일어나는 소리 없이 잠을 깬다 이슬 한 방울 생명수로 스스로 태동하는 삶의 힘겨움이 가엽다 하루해가 아쉬워 온 종일 이를 깨물며 향기를 뿜어내던 그 오기도 세월의 벽 앞에 허무 없이..
    05-30 21:09
  • 꽃비
    봄이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시답잖던 그것이 천지를 물결치듯 지나간다 할미꽃 제비꽃 목련 매화 벚꽃 그들이 휩쓸고 간 빈자리로 꽃잎 비처럼 내리더니 오늘은 산마다 진달래가 실성한 듯 웃고..
    05-29 21:41
  • 진돗개 스님
    만 마리 물고기 천 년을 지켜온 돌 많은 만어사에는 부처 눈 닮은 하얀 진돗개가 한 마리 있다 세상에 바쁜 일은 없다는 듯 느릿느릿한 걸음에 절밥이 묻어 있다 사람을 낯설어하지도 짖지도 않는다 개에..
    05-26 21:31
  • 미루나무 한그루
    언덕 위 제일 높은 곳 교회 사거리 옆 가로수가 초여름 가뭄에 팟싹 메말라 가더니 느지막이 장맛비가 장대처럼 쏟아진다 후드득후드득 바람을 일으키며 발가벗은 몸뚱이 씻겨주듯 신작로 옆 미루나무 미루나..
    05-24 21:39
  • 꽃비
    한낮, 나무그늘 사이로 꽃 비가 흩날린다 바람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일제히 이름없는 몸짓의 아픈 몸부림으로 눕는 오후 꽃 비 쏟아지는 길을 걸으며 너를 생각해 보았지 시간과 공간을 넘어도 퇴색되지 않..
    05-22 20:49
  • 만남
    사랑스런 사람 하나 찾았습니다. 솔잎처럼 항상 푸른 눈부신 일출 속에서도 빛이 나는 사람 눈이 시릴 정도로 별빛이 우는 밤 아침이면 사라지는 둥근 달이 가슴 깊이 새겨지는 맑은 이슬로 태어납니다..
    05-19 21:28
  • 세월
    우리 어디쯤에서 마주한 적 있던가 힘겹고 어려울 때 넌 항상 저만치서 등을 보이고 있다 비가 내린다 이렇게 표정 없는 슬픔이 내리면 난 늘 젖은 몸을 웅크린다 습관처럼 너를 잊고 나이 마흔이 되어서..
    05-18 21:14
  • 가을을 데리고 거리로 나섰다
    용호동 소쩍새 길을 걷다가 햇빛을 만났다 안부를 물었다 대답은 않고 힘없이 웃는다 햇빛의 그림자가 생겼다 그림자를 토닥이다가 비껴 걷다가 멀어져 간다 그림자 때문에 목이 움츠러들고 어깨가 움츠러들고..
    05-17 21:30
  • 검정 비닐봉지
    여전히 뒹굴고 있는가 빗장 걸 듯 묶었지만 마음의 끝을 찾아 부려놓으면 그리움의 입구부터 어두워 감추어 두었던 단 하나 아련함으로 더듬는 속내 금 그어진 경계 속에 기억을 접었던 마음은 없어 언제나..
    05-16 21:20
  • 웅덩이
    이파리들이 허물어지며 그늘진 풍경을 따라 한참을 걸어 다녔어 수많은 길들이 웅덩이 속으로 고이고 가끔은 단단한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지 얕은 바닥에는 주름처럼 오그라든 기억들이 앉아 있었어(누가 웅덩..
    05-15 20:43
  • 우울한 風景
    정우상가 앞 나이도 없는 연인들이 수도 없이 지나간다 도란도란 都心속 신호를 건넌다 -저마다 푸드득거리며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상처 하나쯤은 안고 걸어갈 거야- 지나간 길 위로 뚝뚝 떨어지는..
    05-12 21:40
  • 성황리 소나무
    오고 가는 이 돌멩이를 하나씩 올려 행여나 다른 이의 소원 아스러질까, 액이 끼진 않을까 조마조마하는데 솟은 머리칼로 지켜보는 색이 변하지 않는, 눈이 퍼런 서낭나무는 삼백 년, 지구의 나이보다는..
    05-11 18:20
  • 그 남자의 바지를 다리다
    아침 밥상 앞의 잔소리에 숟가락을 팽개치고 버럭 출근한 그 남자 그 남자의 구겨진 바지를 다린다 펄펄 끓던 다리미는 온도를 올려도 좀처럼 구김이 펴지지 않는다 잘못 다려서 생긴 두 줄의 평행선 날카..
    05-1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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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