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랬듯이 점심은 보리밥집
습관처럼 수육을 상추에 싸먹는데
오도독
뼈가 이에 부딪히고
고기를 뱉어낸다는 게 상추만 튀어나와버렸다
된장찌개가 나오고
국물 몇 국자 뜨다가 양파가 거슬려
빼내고는 한참을 밥을 먹다가
식탁 위에 놓인 꽃을 보았다
싫다고 버린 상추 이파리 위에 양파꽃이 핀 모양을
나의 버린 사랑도 조급함을 참지 못해 내뱉어졌는데
▷▶이재안 1979년 부산 출생
한국시민문학협회 정회원
시인부락 동호회 회원
통영시청 근무중
<해설> ‘울컥!’하는 날이 있다. 잊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있다. 누군가의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딱 어울릴 때가 있다. 밥을 먹다가 순간 치미는 그리움. 다시 만나자는 쿨한 척하는 헤어짐 뒤에 오는 적막함. 젊음은 항상 사랑에 고프다. -김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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