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지나친 담장너머
붉게 타오르는 장미
농염한 자태로 유혹하는
강렬한 눈빛 좀 봐
끌림이란 바로 이런 것
피할 수 없는 절정의 중심에
한순간 눈을 떼지 못해
네게 가는
가장 아름다운 길
자신을 조율할 수 없어
물오른 달밤에 찾고픈
그래서 더욱 간절한
보내지 못한 마지막 연서 같은
아, 집요하게 가슴 속 파고들어
떨치지 못해
중독되어 버린
그 무엇!
<해설> 화초를 매개로 한 영물시, 그 비유는 모두 인생파적 내면 탐구에 연결되어 있다. 물 많이 주어도 안 되고 적게 주어도 안 되고 우리네 사랑의 측정도 균형이 매우 어렵다. 과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지만. -서태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