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밤의 한가운데를 유성으로 가로지르며
별들이 휘몰아쳐 오는 것을 보았다
바늘구멍 같은 희망에 매달려 아침을 맞았다
가래 섞인 한숨소리가 어둠속에서 숨죽였으므로
그 밤의 밑그림은 검푸른 소용돌이였으리라
숨구멍을 향한 갈망의 회오리였으리라
어둠을 헤쳐오는 별들과
시퍼런 눈물을 쏟는 인생과
검붉은 유혹에 헤메는 젊음들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바람의 네거리에서
어깨 웅크린 채 서성이고 있다
해 뜨지 않는 고심의 창가에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깜깜할수록 또렷한 별을 보자
◇안윤하=1998년 《시와 시학》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모마에서 게걸음 걷다’ 출간
현재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대구시인협회 이사,
대구예총 대의원, 종합예술계간지 문장의 편집위원
<감상> 앞이 보이지 않은 어둠의 현실에서 그래도 조그만 긍정의 별을 바라보는 젊음. 지금은 바람의 네거리에서 어깨 웅크린 채 서성이고 있지만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이 가까이 다가와서 곧 밝은 희망의 해가 뜨리라 믿고 싶다. 고통스런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고개를 들어 하늘의 유성을 보면 헛되지 않은 젊은 인생이 끝내 이기리라. -달구벌시낭송협회 윤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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