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가득 채우며
내가 네게로 저물어 가는 것처럼
너도
그리운 가슴 부여안고
내게로 저물어 옴을 알겠구나
빈 산 가득
풀벌레 소낙비처럼
이리 울고
이 산 저 산 소쩍새는
저리 울어
못 견디게 그리운 달 둥실 떠오르면
징소리같이 퍼지는 달빛 아래
검은 산을 헐고
그리움 넘쳐 내 앞에 피는 꽃
달맞이꽃
◇김용택=1982년 <21인 신작 시집>으로 등단
1986년 제6회 김수영 문학상, 12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시집 <그리운 꽃 편지><그대, 거침없는 사랑>
<강 같은 세월><나무><그래서 당신>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
<감상> 휴일 낮의 더위 지나고 하늘에 고요한 어둠 몰려와 어느새 스산한 바람소리에 달빛 내리 비추면 그리운 사연 담은 달맞이꽃의 이야기를 생각해 본다.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사랑하며 그리다 죽은 님프를 기리어 꽃으로 피어난 야화, 그리움 가득 움트는 그 꽃의 애틋한 사연을 사람들은 시와 음악으로 짓고 부르며 동병상련의 애틋함을 간직한다. -달구벌시낭송협회 김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