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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김사윤의 시선> 광양의 버들목 유가형

기사전송 2017-10-30, 21: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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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형
유가형




꽃의 짧은 한나절이

양로원 문밖에 왔다는 소리에

“아이구! 목욕이라도 해야지 살 것 같다”

그 할머니 어릴 적부터 앓은 관절염으로

손발 오그라들며 마디마다 밖으로 툭툭 불거져

목소리는 줄줄 새는 석새삼베다



회화나무 불거진 아랫도리

꽃바람 찬데

죽음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마디마디를 어쩌나?

저 할머니 어쩌나


◇유가형= <문학과 창작>등단. 매일신문  
 시니어문학상. 자랑스러운 대구시민상.
 시집<백양나무 껍질을 열다><기억의 속살>
 수필집<밤이 깊으면 어떻습니까>외


<감상> 버드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는 연못을 흔히 ‘버들못’이라고 부른다. 일제 강점기에 조선의 기운을 감소하기 위해 일본은 수많은 말뚝을 명산마다 박았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5대 거목 중 하나인 회화나무도 수없이 잘라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정신만은 이름으로 살아남았다. 지금은 긍정적인 인식으로 자리 잡은 양로원이라는 공간적 배경이 여태 시인에게는 황혼의 쓸쓸함을 남겨 주었나보다. 할머니와 회화나무가 묘하게 어우러져 시인에게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관절염으로 울퉁불퉁한 손마디와 회화나무 밑동에 흉하게 튀어나온 기형의 형상이 아픔을 전해주고 있다. 게다가 240올의 날실이 지나간 엉성한 석새삼베의 목소리까지 묘사하는 잔인함에 애먼 하늘만 바라보는 아침이다. -김사윤(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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