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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우리말이야기

무식한 호칭어

기사전송 2016-11-29, 21: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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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연 전 계성중
학교 국어교사
요사이 텔레비전만 틀면 최순실 게이트 이야기인데, 최순실의 형 최순득의 딸이 장시호인데 방송에서 사뭇 ‘최순실의 조카’라고 하고 있습니다. 최순실의 형의 딸이면 최순실의 이질녀(姨姪女)입니다.

‘조카’라고 하면 오빠나 남동생의 아들입니다. 오빠나 남동생의 딸은 질녀(姪女)라고 해야 합니다. 경상도에서는 조카와 질녀(姪女)로 구별해서 말합니다. 최순실의 이질(녀)을 ‘조카’라고 하면 용인(容認)할 수 없는 호칭어입니다.

조카라고 하면 범위가 넓습니다. (1)조카(오빠나 남동생의 아들)가 있고, (2)자매(姉妹=누나와 여동생)의 아들인 생질(甥姪)이 있고, (3)여자형제의 아들인 이질(姨姪)이 있습니다.

(1),(2),(3)은 모두 아들을 말하는 경우고, 딸일 때는 ‘녀(女)’을 덧붙여야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여섯 개의 조카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섯 개를 묶어서 통틀어 ‘조카’라고 하면 얼마나 불분명한 말입니까! 우리나라가 말이 미분화된 미개사회입니까?

방송국에서 말하는 사람들은 앵커맨, 청치평론가, 시사평론가, 변호사, 국회의원, 저명인사(著名人士) 등 지식인들입니다. 이질녀(姨姪女)로 바로잡아 말하는 사람도 없고, 둘러앉아서 계속 <최순실의 조카>라고 하니 듣기가 민망합니다.

방송은 전파력이 크므로 온 국민을 오도(誤導)할 수도 있고, 계도(啓導)할 수도 있습니다. 지도층이 방송국에 모여앉아 국민의 언어를 오도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정치와 돈>만 중요하고, 호칭어 같은 것은 관심 밖입니다.

옛날에 호칭어나 예의범절을 모르는 사람들을 업신여겼던 말이 상것입니다. 정부에서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에 호칭어가 21개나 잘못되어 있습니다.

국어사전의 오류 호칭어를 수정하려고 국어원장을 4번 찾아갔으나, 헛수고였습니다. 국어원이 이 백성을 상것으로 만들 권한은 없습니다. 국립국어원 연구사로 들어가려면 박사학위 소지자라야 한다는데, 시골 퇴물 국어교사에게 호칭어를 배워야 합니다.

윤리의 언어인 호칭어나 윤리도덕과 의리는 안중(眼中)에 없고 <권력과 돈>만 좋아하니 <최순실 게이트>가 발생하고, 국회의원이 감옥에 갑니다.

박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는 대통령을 언니라고 하지 않고 늘 <형님>이라고 했습니다. 바른 호칭어입니다. 근혜와 근령은 형제간이지 자매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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