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집단탈당 결단…새누리 분당 현실화
비박, 집단탈당 결단…새누리 분당 현실화
  • 강성규
  • 승인 2016.12.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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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계파 회동서 최종 확정
“탈당 규모 20명 이상 될 것”
새누리당 비박계가 최후통첩 카드로 내민 ‘유승민 전권 비대위원장’ 카드가 사실상 좌초되면서, 새누리당의 분당 수순 돌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 등 비박계 의원 14명은 20일 오찬 회동을 갖고 이번 주 중 집단탈당 여부 및 방식을 최종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탈당 시기는 이번 주 안에 발표할 예정이며, 규모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 이상은 될 것이라고 황영철 의원은 설명했다. 비박계는 이를 위해 21일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 전체회동을 열고 탈당 결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분당 국면의 중대 분수령이었던 이날 오전 의원총회는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놓고 양 계파간 신경전이 벌어지다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마무리 됐다.

친박계는 이날 의총에서 유 의원이 당 통합과 쇄신을 위한 공개적인 정견발표에 먼저 나서라고 요구했다. 친박계 내에선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그동안 각을 세워온 친박계에 대한 ‘대대적 숙청’에 나설 것이라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 반면 비박계는 친박계가 먼저 비대위원장 추천을 비박계에 요구해 놓고, 이제 와서 조건을 다는 것은 그동안 밝혔던 당 쇄신 및 통합 의지가 허구였음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비박계의 집단 탈당 및 새누리당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새누리당의 정치적 기반인 TK(대구·경북)정치권의 분열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지역 의원 중 탈당이 유력시되는 이는 유승민·주호영·강석호 의원 등 최소 3명이다.

하지만 비박계 또는 중립으로 거론되는 지역 의원 중 상당수는 탈당에 선을 긋거나 머뭇거리는 모양새다. 친박계에 문제의식을 느끼면서도 보수여당의 ‘정통성’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을 지키는 편이 낫지 않겠냐는 판단에서다. 이들을 비롯 한 비박계 의원 다수가 이러한 고민으로 탈당에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이라 탈당 수순이 지체되거나 소규모 탈당으로 결론 날 수 있다는 관측이 여전히 제기된다.

유 의원은 이와 관련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고 하려면 탈당 명단도 확정돼야 하는데, 같이 결행할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탈당을 결심했다고 하더라도 결행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 의원은 여전히 ‘탈당’ 자체가 아니라 보수정당으로서의 진정한 개혁이 목적이라고 밝히면서 “비대위원장 선출을 경선으로 하겠다면 거기에 응하겠다. 그러면 친박 측이 추천하는 후보와 토론도 하고 정견발표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우택 원내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원장 선출 문제를 2~3일 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그때까지 기다리겠다”면서 “정 원내대표가 확실한 결론을 공표하면 다른 의원들과 충분히 얘기해서 결론을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강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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