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신당·野 힘 합치면 국회선진화법도 무력화 가능
비박 신당·野 힘 합치면 국회선진화법도 무력화 가능
  • 강성규
  • 승인 2016.12.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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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당 포함한 야권 의석, 최대 200석 육박할 수도
새누리당 철저히 고립시키고 국정운영도 가능
친박계 ‘대반전’ 일어나지 않는 한 최악의 위기
분주한새누리지도부
심각한 새누리 지도부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들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도중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비박계의 대규모 탈당에 따른 정통보수·집권여당의 분열을 신호탄으로 향후 정치지형, 조기 실시가 예상되는 내년 대선판도까지 뒤엎을 ‘대격변’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실상 대선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1월 귀국을 앞두고 집권당의 대분열이 벌어지는 메가톤급 변수들이 한 번에 몰아치면서 정치권이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당장 원내 상황부터 교섭단체가 4개에 이르는 ‘다자구도’가 형성된다. 조기대선이 확정되고 이들이 각자 후보를 낼 경우 최소 3~4파전의 다자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높다. 2012년 대선처럼 보수-개혁 후보간 1대1구도에서의 ‘진영 대결’과 달리 다자대결이 펼쳐질 경우 다양한 변수들이 등장해 대선판도가 더욱 복잡해 질 수밖에 없다.

비박계 발 정계개편 가능성도 점쳐진다. 비박계가 신당 창당 후 독자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국민의당, 개헌파 등 중도개혁 세력과 함께 대규모 ‘제3지대’ 결집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탈당파가 국민의당 의석인 38석을 넘어설 경우 원내 제3당으로 올라서 제3지대 구축 논의에서 비박계가 주도권을 쥐게 될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박계의 집단탈당을 견제하고 나선 반면, 국민의당이 환영 의사를 표명한 것도 기존 양대 진영구도를 깨트리고 대선에서 3자 구도를 만들어 승부를 벌여볼만 해진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박계내 대권 경쟁도 주목된다. 비박계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유승민 의원에다, 원희룡·남경필·오세훈 등 잠룡들이 합류할 경우 당내 대선후보 경선이 ‘대흥행’하며 비박계 주자의 존재감을 끌어올릴 수 있다.

비박계내에서는 귀국을 앞둔 반 총장이 폐족 위기에 빠진 친박계보다는 비박신당이나 제3지대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반 총장의 합류가 현실화 될 경우 충청권 중도 인사들의 동참 등으로 비박신당 및 제3지대의 확장력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표출된다.

반면 친박계는 원내 의석수가 두 자리수로 줄어들며 원내 제1당 자리도 민주당에 내주게 될 처지에 처했다.

비박계 신당이 야권 편에 설 경우 세 당을 위시한 야권의 의석은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180석을 훨씬 웃도는 200석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적어도 내년 대선까지는 친박계 새누리당은 철저히 배제당한 채 야권 주도의 국정운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비박계는 일방적으로 야권 편에 서기보단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원내외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는데 주력할 것이라는게 대체적 관측이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반 총장마저 새누리당을 외면할 경우 유력 대선주자가 전무한 ‘불임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새누리당은 비대위원장 유력 후보이자 대선 출마를 시사한 김관용 지사와 역시 출마의사를 밝힌 이인제 의원 등이 당 위기극복 및 혁신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 총장의 새누리당행, 27일 전 당 내홍 극적봉합 등 ‘대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새누리당 친박계는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에서는 두 4선 중진들의 결심에도 ‘탈당 도미노 행렬’이 벌어질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그러나 이들 두 중진, 즉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을 주도한 유승민 의원과 당 내홍국면에서 앞장섰던 주호영 의원은 탈당 및 신당창당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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