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관계자 출금·줄소환 특검, ‘삼성 뇌물’ 수사에 주력
국민연금 관계자 출금·줄소환 특검, ‘삼성 뇌물’ 수사에 주력
  • 승인 2016.12.2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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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위해우병우청문회모니터링
이규철 특검대변인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 대변인 너머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청문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이자리에서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를 위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관여한 핵심 관계자를 출국 금지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씨, 삼성그룹을 둘러싼 제3자뇌물 혐의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시다발 압수수색으로 공식수사의 신호탄을 쏜 특검팀은 21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서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자를 이틀 연속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한 배경을 파헤쳐 삼성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맞물린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특검팀은 합병을 찬성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출국 금지했다.

당시 실무를 담당한 국민연금 국장·과장을 임의동행해 조사했으며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등에 관여한 보건복지부 국장, 과장, 실무자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전날부터 관계자를 임의 동행 형식으로 조사했으며 21일에도 특검사무실이 있는 D 빌딩으로의 비공개 소환이 이어졌다.

20일간의 준비 기간을 소진하고 전날 공식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정부세종청사 내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 관련자 주거지 등 10여 곳에 특별수사관과 파견공무원을 파견해 약 14시간에 걸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검팀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가장 많은 204억원을 후원하고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에게 승마용 말 구매비 등 명목으로 220억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삼성의 합병 문제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서 최대 현안이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때 국민연금이 삼성 측에 유리한 결정을 하는 대가로 삼성이 최 씨 측을 지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당시 합병 찬성 결정에 정부 관계자의 ‘외압’이 있었다는 논란도 불거져 이 모든 것을 결정한 주체가 특검 수사에서 규명돼야 하는 상황이다.

특검은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 결정을 하고 보름 후에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청와대에서 단독 면담을 한 점 등을 토대로 박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떤 성격인지를 밝히려고 하고 있다.

앞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확보한 안 전 수석의 다이어리와 진술 조서에 이런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국민연금공단과 보건복지부 등에서 확보한 서류, PC 정보, 관계자 휴대전화 등을 분석 중이다.

특검은 기초조사를 마무리하면 중요 참고인이나 피의자를 공개적으로 소환하고 일부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충근 특검보는 이날 출근길에 “계속 강도 높게 수사할 것”이라며 “이번 주 내 공개 소환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찬성 의견을 밝히기 전 박 대통령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에게 ‘합병이 잘 진행되도록 도와주라’고 지시한 정황도 특검이 들여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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