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전쟁 승부수 “반기문 잡아라”…뜨거운 구애작전
보수전쟁 승부수 “반기문 잡아라”…뜨거운 구애작전
  • 승인 2016.12.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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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중심 보수 대연합 기대”
중도파, 영입에 가장 적극적
충청권 의원들, 潘 행보 따라
새누리 잔류·탈당 결정할 듯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이 가까워지면서 반 총장을 둘러싼 여권 각 진영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위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오는 27일 집단 탈당은 사상 첫 여권 분열의 신호탄이다.

새누리당은 기존의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 당에 남아 비박계와의 가교 구실을 하겠다는 중도파로 나뉜다.

신당은 크게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세력이 형성될 전망이며, 남경필·원희룡·오세훈 등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일정 지분을 가질 수 있다.

여러 진영 가운데 반 총장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쪽은 중도파다. 계파색이 옅어 부담이 적은 데다, 이념적 지형에서도 반 총장과 가장 가깝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특히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형태의 개헌을 고리로 삼아 반 총장의 정치적 후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중도 지대의 의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중도 모임을 이끌면서 개헌론자이기도 한 이주영 의원은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러 경로로 반 총장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반 총장이 어느 당에 가든, 결국 그를 중심으로 보수 세력의 대연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중도 성향 의원들의 대체적인 생각”이라고 했다.

반 총장의 출신 지역인 충청권 의원들도 대부분 1차 탈당 대열에 동참하지 않은 채 그의 귀국에 맞춰 움직일 태세다.

정진석 의원은 연합뉴스에 “반 총장의 정치적 항로가 정해지면 충청권 의원들 상당수가 뜻을 함께 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도 성향과 충청권에서 ‘교집합’을 제거하더라도 반 총장을 직·간접적으로 따를 것으로 보이는 새누리당 의원은 줄잡아 30명을 넘는다.

내년에 73세가 되는 반 총장이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위해 신당에 몸담을 수도 있다. 신당도 여권 후보 중 지지율 1위인 반 총장이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다.

다만 개헌에 적극적인 김무성 의원과 그렇지 않은 유승민 의원의 틈바구니에서 반 총장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반 총장 입장에선 연배가 20년 안팎 아래인 유 의원, 남 지사, 오 전 시장 등과 정치적 내공을 직접 겨루는 게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신당은 특정개인의 당이 아니다”며 “보수 개혁의 가치만 공유되면 패권주의를 배격하는 플랫폼에 누구든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친박계는 반 총장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를 펴지는 않고 있다. 반 총장 스스로 친박계와 거리를 둔 만큼, 굳이 나서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이다.

그러면서도 이날 내정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주도로 대대적인 개혁이 이뤄지면 반 총장 역시 새누리당의 안정성을 가볍게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새누리당도 친박 색채가 점점 옅어질 것”이라며 “곧바로 오든, 잠시 들렀다가 오든, 기반과 조직이 튼튼한 새누리당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 총장 지지 모임인 ‘반딧불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반 총장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을 시작한 데 대해 성명을 내고 “북한뿐 아니라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 등이 예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막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민주당과 야권 인사들도 꼬인 마음을 고쳐먹고, 국민과 함께 반기문 총장의 성공적 유엔 총장 임무 완수와 귀국을 환영해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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