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정국…민주당 굳히기냐, 제3지대 새바람이냐
조기대선 정국…민주당 굳히기냐, 제3지대 새바람이냐
  • 강성규
  • 승인 2017.03.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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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정치권 전망
국민의당·바른정당·與 비주류
‘제3지대’ 세력 구축 변수로
절체절명의 위기 닥친 한국당
친박 중심부 책임론·와해 우려
탄핵정국이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으로 결론이 나면서 향후 정계 및 조기 대선 구도의 향방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인용, 그것도 ‘만장일치’ 파면 결정을 내리면서 향후 정국의 주도권은 야권이 틀어지게 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가장 큰 수혜자는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촛불 민심 표출로 형성된 ‘정권교체’ 프레임으로 지지율이 사상 최대로 치솟는 등 독주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번 판결로 이의가 없는 만장일치 탄핵이라는 명분까지 등에 업게 돼 더욱 더 상승세를 타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외 야권 가운데서는 옛 새누리당 비박계를 주축으로 탄핵 표결을 주도한 바른정당이 가장 고무된 모습이다. 바른정당은 만장일치 탄핵 판결로 자유한국당내 동요와 원심력이 커지며 ‘보수적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통과 당시 찬성표를 던졌던 의원 중 30여명 가량을 끌어들이는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30여명이 바른정당에 합류할 경우 바른정당은 60여석으로 늘어나, 제2야당인 국민의당을 제침은 물론 한국당과 ‘원내 제2당’ 경쟁을 벌일만한 규모가 된다.

그러나 당은 물론 대선주자들이 지지율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에 한국당 대다수 의원들이 즉시 합류를 꺼리고 있으며, 보수진영의 조직세와 지지기반은 현재까지 한국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이들의 합류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탄핵을 주도하고서도 ‘전리품’을 사실상 민주당에 통째로 빼앗긴 국민의당은 ‘개헌’, ‘반 친문패권주의’를 고리로 한 ‘제3지대’ 세력 구축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독자행보로는 정권 창출이 힘들어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당에 머물 경우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낀 한국당 내 비주류계 등이 모두 결집한다면, 대세론이 일고 있는 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유력 ‘대항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당 지도부의 신중한 행보 및 방침에도 불구하고 ‘탄핵 기각’ 운동에 앞장서 온 자유한국당내 친박계 핵심들은 책임론에 직면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계에서는 탄핵 직후부터 이들에 대한 ‘출당조치’설이 제기되는 등 친박 중심부가 와해돼 ‘폐족’의 길을 걷게 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개헌’을 고리로 한 반문 연대 구축을 통해 기사회생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서 개헌 외에는 이들과 협력할 명분과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배제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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