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로 친근하게’ TK 공략 나선 후보들
‘사투리로 친근하게’ TK 공략 나선 후보들
  • 김지홍
  • 승인 2017.04.0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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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진다”“밀어주이소”
유승민·안철수·문재인
지역 표심잡기 전략 ‘눈길’
“이왕 지지할라 카면 좀 세게 하이소.”

지난 2일 경북 상주 중앙시장을 찾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연설 도중 주민들이 ‘유승민’을 연호하자 주민들에게 이렇게 주문했다.

유 후보는 3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어려움을 토로한 상인들에게도 “힘내이소”라며 일일이 손을 잡으며 격려했다.

유 후보는 지난달 28일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연속 사흘동안 보수의 텃밭이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TK(대구·경북)지역을 누볐다.

대구 동구을 국회의원인 유 후보지만, 시장 상인들 사이에선 “TV에 나오는거랑 이미지 완전 다르네. 경상도 사투리도 잘 쓰네”라는 말이 나왔다.

조기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TK 지역을 방문한 대선주자들은 지역성 강한 ‘사투리’ 말투로 민심을 공략 중이다.

정감있는 말투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띄워 지역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쩌렁쩌렁한 중저음 연설로 ‘강철수’라는 별명을 얻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지난달 30일 네 번째 순회경선지였던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사투리를 구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연설 말미에서 “저 안철수, 야물딱지게 하겠심더. 팍팍 밀어주이소”라며 두 번이나 반복했다. 참석한 지지자들은 큰 웃음과 함께 ‘안철수’를 외치며 화답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대구를 찾을 때마다 “대구·경북이 일어서면 역사가 바뀐다. 대구·경북이 일어서면 세상이 디비진다(뒤집힌다)”라고 호소했다. 이후 지난달 31일 부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남권 경선 발표에서도 “영남이 디비졌다”는 말을 했다. 최근에는 끊임 없이 논란 중인 ‘아들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마, 고마해라(그만하라)”고 사투리로 응수하기도 했다.

‘사투리’ 전략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미디어 선거전에서 ‘박근혜가 바꾸는 세상-사투리 편’을 제작하면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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