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줄 없나” 다급한 대구·경북
“연줄 없나” 다급한 대구·경북
  • 강성규
  • 승인 2017.04.1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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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가능성 높아지자
차기 정부서 TK 홀대 우려
文·安 캠프 지역 출신 찾아
‘없던 인연 만들기’에 부심
D-19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각 시·군 서울 사무소 관계자들은 대선철인 요즘 갑자기 부산하다. 총력전에 펼치는 서울 여의도 각 대선후보 캠프 및 각당 중앙당사, 국회로 매일 출근하는 동시에 구 야권 캠프 및 정당내 ‘TK(대구·경북) 출신 인사’들과 ‘없던 인연’ 만들기에 나선 때문이다.

공고한 지역주의 선거구도 아래에서 정권과 국회를 구 여권이 장악하고 있을 때는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지난 4·13 총선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참패로 소수파가 된데다 보수 진영의 분열에 설상가상 대선 상황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등 구 야권 후보의 득세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농후한 분위기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향후 지역 국비 확보 및 현안 추진을 위해 문 후보와 안 후보 양 캠프측과 소통하려고 해도 부탁할만한 지역 인사들이 사실상 전무하다”며 “그동안 ‘보수장기 집권’이란 안일함에 취해 야권과의 관계 설정을 제대로 신경쓰지 못했다는 자책과 반성이 공무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에 구야권 정치인으로 4선의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 갑)과 양당 인사들과 두루 가까운 재선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 을), 수도권 선거구 및 비례대표로 당선돼 20대 국회에 입성한 지역 출신 구 야권 인사들이 있지만 김 의원과 홍 의원은 양당 주류측과 거리감이 있고, 비례대표 의원들은 오랫동안 수도권에서만 활동한 인사들이 많아 지역 사정에 밝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에서 TK가 소외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벌써부터 나온다.

한 지역 야권 핵심인사는 “양당 지도부를 살펴보면 TK 인사는 거의 없고 호남 등 구 야권 출신 인사들이 다수”라며 “이들의 보좌를 받는 지도부가 TK보다 호남과 다른 지역 현안에 더욱 신경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하지만 TK가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로 떠오르며 양 당과 두 후보 모두 TK를 주목하고 있어, 대구시·경북도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두 캠프와 접촉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두 후보 측 모두 대구시와 경북도가 제시하고 있는 현안을 적극 검토하며 지역특화 공약 마련에 나서면서 TK인사 영입에도 나서고 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지역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린데 이어, 지난 14일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 윤보욱 대구 북구의원, 현시학 청송군의원 등 18명을 추가 영입했다.

국민의당 또한 사공정규 대구시당 위원장, 김중로·조배숙 의원을 상임선대위원장, 김형기 경북대 교수 등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대구지역 선대위를 꾸리고 지역 표심잡기에 돌입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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