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 4기 비공개로 들여와
국방부, 기획위에 보고 않아
뒤늦게 사실 확인한 대통령
“매우 충격적” 격노 전해져
사드 ‘알박기’ 급제동 예상
‘국방개혁’ 회오리 몰아칠 듯
문 대통령은 성주에 배치된 발사대 2기 외에 추가로 4기의 발사대가 비공개로 국내에 추가 반입된 사실을 보고받고 반입 경위 등을 철저하게 진상 조사하라고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발사대 4기가 반입되어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한 뒤 발사대 4기 반입 경위와 누가 반입을 결정했는지, 새 정부에 보고를 누락한 경위를 밝히라고 지시했다.
국정기획자문위 측은 지난 25일 국방부 업무보고 때 3월 6일 발사대 2기 반입과 4월 26일 발사대 2기 등 핵심장비 배치 등만 보고했고,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사실에 대해서는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에 대한 보고누락 파문에 따라 대선 전부터 ‘알박기’ 논란이 일었던 한미 군 당국의 사드 조속 배치 작업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문 대통령이 적폐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국방부와 군 당국 및 방위산업 관련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방개혁’ 추진에도 거센 바람이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사드 보고누락 사실을 밝히면서 “문 대통령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사드 추가반입 사실을 보고 받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며 대통령의 ‘격노’를 시사했다.
문제가 된 4기의 사드 발사대는 지난달 26일 새벽 ‘기습 배치’논란이 일었던 발사대 2기와 함께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사드 1개 포대 발사대는 총 6기로 구성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탄핵정국 당시 이미 우리나라에 사드 발사대가 반입된 것으로 추측되지만, 이미 성주에 배치된 2기 이외 나머지 4기의 추가 반입 사실을 국방부가 문 대통령은 물론 국정기획자문위 업무보고 때도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정 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국방부의 보고 누락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전례 없이 격앙된 모습으로 진상 규명을 지시함에 따라 사드 추가 반입 및 보고 누락에 대한 진상조사와 국방부 핵심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문책에 곧바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