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전통시장 등서 강행군
보수진영은 정계개편 등 고심
역대 최장기 추석 연휴가 지난 주말 시작된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최대 열흘에 달하는 연휴 기간 민심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특히 각 당의 운명을 가를 내년도 6.13지방선거를 앞둔데다, 북핵 위기, 적폐 청산, 보수재통합 움직임 등 초대형 현안 및 이슈가 산적해 있는만큼 추석 명절 밥상머리 민심은 물론 향후 정국 주도권 쟁탈을 위해서 만전을 기울일 태세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쉴 틈 없는 민생탐방 일정으로 추석 연휴 강행군에 나선다. 1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 자양골목시장을 찾아 추석 음식 등을 직접 구입하는 등 민생 현장을 찾은 추 대표는 2일에는 인천한 여객터미널에서 귀향객 인사, 3일에는 개천절 기념식에 참석한다. 추 대표와 당 지도부는 연휴가 끝나는 9일 최고위를 열고, 연휴기간 동안 청취한 민심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질세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민생탐방 맞대응에 나선다. 안 대표는 1일 서울 용산소방서를 격려 방문한 뒤 2일에는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난다. 5일에는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재외동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6일에는 덕평휴게소를 방문해 귀성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비교적 조용한 일정을 보낸다. 대신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불거지기 시작한 ‘보수 재통합’ 등 정계 개편, 북한 도발 등 안보 현안, 전임 9년 정권을 향한 ‘적폐청산’ 등 정국 현안 추진 및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전술핵 재배치’를 미국 정계에 주문하기 위해 23일 방미 예정인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방미 일정 준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바른정당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당의 운명을 결정할 보수재통합 논쟁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연휴 기간에도 물밑 신경전 또는 조율 움직임이 격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역구인 대구를 중심으로 민생탐방을 진행하며 보수 통합에 대한 당내외 의견 수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