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친박청산 놓고 극심한 내홍사태
한국당, 친박청산 놓고 극심한 내홍사태
  • 강성규
  • 승인 2017.10.25 18: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박계, 사생결단식 총력 대응
의석 수에서 앞서 전세 급변
TK여론, 국면 향방 결정 변수
자유한국당의 친박계 핵심을 겨냥한 ‘인적 쇄신’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당 윤리위가 지난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 인사들에 대해 ‘자진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리자 친박계가 당 지도부에 반기를 들면서 당이 또다시 극심한 내홍사태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두 의원을 필두로 친박계가 지도부를 향한 사생결단 식 ‘총력 대응전’에 나서면서 전세도 급변하는 모양새다. 친박계 인사들이 원내 의석분포도에서 아직까지 다수를 점하고 있는만큼 세싸움으로 갈 경우 결코 불리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단에선 예상 밖으로 박 전 대통령 징계결정에 대한 찬·반이 팽팽히 맞서고 있으며, 당 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징계가 최종 확정되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 징계안 또한 친박계의 결집으로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 대표 등 ‘당심’과 지역 ‘민심’ 사이에서 갈등하며 말을 아끼던 TK(대구·경북)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징계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TK가 당의 최대 지지기반이자 박 전 대통령과 최 의원의 정치적 고향임을 고려하면 TK여론은 한국당 인적청산 국면의 향방을 결정할 중대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상훈 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 등 대구지역 현역 의원들과 이재만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25일 대구에서 지역 기자들을 만나 박 전 대통령 징계에 대해 “안타깝지만 박 전 대통령 스스로가 (거취 문제를) 결정지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적 예우”라며 “박 전 대통령은 1호 당원이고, (당이 어려울 때) 많이 노력했다”고 당 지도부 등의 ‘강제적 출당 조치’에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한편, 친박청산 문제를 둘러싼 당 내홍에도 바른정당 통합파의 내달 초 선제 탈당 및 한국당 재합류 움직임은 계속 될 것으로 관측된다. 통합파 내부에서 탈당 결행을 서두르는 가장 큰 배경이 ‘친박 청산으로 보수 통합의 물꼬를 터준 홍준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이유인 것으로 알려진만큼 이들의 합류 이후 한국당 내홍이 새 국면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