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섞인 대구 의원, 독일까 약일까
與野 섞인 대구 의원, 독일까 약일까
  • 강성규
  • 승인 2017.11.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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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예산 정국
양당 TK 예산 확보 의지
분당 사태로 균열 우려도
문재인 정부의 ‘복지예산 확대, SOC예산 대폭 삭감’ 방침에 따라 대구시의 9년 연속 국비 3조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여러 당으로 나뉜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예산 정국에서 단합된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김승수 행정부시장를 비롯한 대구시 예산 담당 공무원들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정종섭 의원을 제외한 대구 지역 국회의원 10명과 7일 국비 확보 간담회를 갖고 정부 예산안에서 제외된 경북도청 이전터 개발, 한국뇌연구원 2단계 건립 등 40개 사업 예산 확보에 의원들이 최대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의 소속 정당은 한국당 복당 예정인 주호영 의원을 포함해 자유한국당 8명, 더불어민주당 2명, 바른정당 1명, 대한애국당 1명 등 4개당에 달한다. 이에 따라 과거 특정정당 독점 양상과는 달리 여야가 뒤섞인 의원 분포가 국비확보 및 지역 현안 추진에 훨씬 유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홍의락 의원 중심으로 TK특위를 당 차원에서 전폭 지원하며 예산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도 “(정부의 예산 방침 등) 이것 저것 생각하지 않고 지역 현안 등 사업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김상훈 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도 “여야 의원들이 공조해 대구 예산을 잘 챙겨야 한다. 각 상임위에서 각자의 역할을 잘 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나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이어 일련의 분당 사태를 겪으며 쌓인 의원들 간 갈등과 반목으로 인해 예산정국에서 지리멸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특히 유승민 의원은 이날 당 회의 직후, 전날 탈당을 선언한 주호영 의원이 ‘당 대표’ 자격으로 청와대 만찬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에둘러 비판하는 등 신경전도 표출되고 있다.

행안부 장관인 김부겸 의원이 정부 방침을 뒷받침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선 의원인 유 의원과 주 의원의 관계마저 삐걱댄다면 대구지역 의원들의 영향력도 급감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국비확보에 ‘비상등’이 켜졌음에도 여전히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대구시의 태도를 비판하는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대구시가 문재인 정부의 TK인사·예산 홀대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야 한다. 이대로면 대구 시민들에게 맞아 죽는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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