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최장 北미사일, 워싱턴도 사거리
역대최장 北미사일, 워싱턴도 사거리
  • 승인 2017.11.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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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단추진체 개량한 듯”
고도 4천500㎞·비행 1천여㎞
WP “가짜 탄두 쓴 것 같다”
새벽 시간 미사일 발사 ‘주목’
“美 대응할 만한 억지력 확보”

북한이 29일 발사한 미사일은 미국 수도 워싱턴DC까지 도달할 수 있는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인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비영리 과학자단체인 ‘참여과학자모임’(UCS)의 물리학자 데이비드 라이트는 UCS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미사일의 도달 고도가 4천500㎞를 넘고 비행 거리는 1천km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 점을 근거로 북한의 역대 최장거리 미사일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이트는 만약 이 미사일이 도달 거리를 최대화하는 정상 고도로 비행했다면 사거리가 1만3천여km를 넘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미사일은 고각(高角)으로 각각 37분과 47분을 날았던 이전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보다 두드러지게 사거리가 길다”면서 “이런 미사일은 워싱턴DC에 충분히 도달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이트의 이러한 주장을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올린 워싱턴포스트(WP)는 “과학자들은 그 미사일의 적재량을 모른다”면서 “거리의 증가를 고려하면 매우 가벼운 가짜 탄두를 쓴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라이트는 “그게 사실이라면 그 미사일은 먼 거리까지 핵탄두를 운반할 수 없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연구원 시어 코튼은 “이번 시험 발사와 관련한 수치들이 정확하다면 북한은 미국에 워싱턴DC와 미국 동부 해안의 상당 지역이 사거리 내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아직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코튼은 트위터에 “앞서 우리는 북한이 더 나은 2단 추진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추측했는데, 만약 비행시간이 50분이 맞는다면 우리는 그것을 본 것”이라며 2단 추진체 능력을 높인 개량형 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부교수는 트위터에 “북한은 그들이 워싱턴DC와 동부 해안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기를 바랐다는 것이며, 이는 북한이 더 높은 2단 추진력을 갖췄을지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새벽 시간에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는 데 주목하면서 야간 발사는 준비태세와 생존 가능성, 침투력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는 우리가 지난 7월 직면했던 전략적 그림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제안보전문가인 아브라함 덴마크도 “야간 발사는 북한이 미국에 대응할 믿을만한 핵 억지력 확보에 어느 때보다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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