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교섭단체 첫 후보 선출
집토끼 표심 확보가 급선무
범보수 단일화 여부 ‘주목’
네 차례의 권역별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4전 전승을 거둔 유 의원은 이날 후보자 지명대회 현장에서 진행된 대의원 투표, 이에 앞서 진행된 일반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합산 결과 총 3만6천593표(62.9%)를 획득해 2만1천625표(37.1%)에 머문 남경필 경기지사를 따돌리고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당원 및 대의원의 유효 투표 수는 총 1만7천465 명이었고 유 의원은 이중 1만1천673표(66.8%), 남 지사는 5천792표(33.2%)를 득표했다. 일반국민 3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유 의원 63%, 남 지사가 37%를 기록했다.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결과는 유 의원 1천607표, 남 지사 1천82표로 집계됐다. 바른정당 경선은 대의원 및 일방당원 유효 투표 30%,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의 비중으로 진행됐다.
바른정당과 유 의원은 주요 정당 중 가장 먼저 후보를 결정지음으로써 다른 정당들에 앞서 본선 채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 함께 ‘범보수 단일화’를 주장해 온 유 후보가 선출됨으로써, 범보수 또는 비문(문재인) 연대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에서는 유력 주자인 홍준표, 김관용 지사가 유 의원과의 단일화에 긍정적 입장이어서 범보수 후보 단일화 또는 연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러나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정치공학적 선거연대’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만큼 안 의원의 입장변화 여부가 ‘비문연대’ 확장 가능성의 최대 변수다.
유 의원과 바른정당의 고민은 후보와 정당 모두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다는 점이다. 유 후보가 본선은 물론 향후 보수·비문 단일후보로 최종 선택을 받으려면 이른 시일내 지지율부터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선 유 후보의 지역기반이면서 ‘애증’의 존재인 TK(대구·경북)를 비롯한 전통 보수층, 이른바 ‘집토끼’의 표심을 잡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스킨십을 늘려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유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많은 국민들이 문제 많고 불안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보수 후보를 원하고 있다. 본선에서 문 후보와 싸워서 이길 강한 후보는 저 유승민”이라며 “대한민국의 적폐를 진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통령, 절박한 심정으로 오로지 대한민국을 위기로부터 구해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