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500여명 참가
‘탄핵 반대’ 집회도 열려
“춥고 힘들더라도 꼭 승리합시다.”
올 겨울 들어 가장 강한 한파가 닥친 가운데서도 대구 시민 500여명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
14일 오후 6시께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통지구에서 열린 11차 대구 시국대회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 구속 등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 분신한 정원스님과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故 박종철 열사 등을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시민들은 한 손에는 촛불을, 한 손에는 ‘박근혜 구속’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글귀가 적힌 노란색 풍선도 등장했다.
시국대회 주최 측인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은 집회장 한 켠에서 대통령 탄핵 시 특권과 예우 박탈, 국정농단 등 부정 축재를 통해 모은 재산 환수 등 ‘박근혜 정권 적폐 청산 관련 법안 처리’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자유발언과 밴드 공연이 끝난 뒤 시민들은 탬버린과 부부젤라 등 다양한 소품을 들고 집회 현장 인근 2.4㎞ 구간을 행진했다.
한편 같은날 대구와 경북 구미 등지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도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대구 중구 동아쇼핑 앞에서 ‘박근혜 서포터스’회원 500여명(주최 측 추산)은 ‘보수집결 대구 범국민대회’를 개최,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기각과 특검 해체 등을 주장했다. 집회를 마친 뒤 이들은 계산오거리~신남네거리~반고개네거리~두류네거리까지 3.2㎞ 구간을 행진했다.
남지혜·문창일·윤주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