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챙기고 추억 쌓고…“추워도 좋다”
건강 챙기고 추억 쌓고…“추워도 좋다”
  • 남승렬
  • 승인 2017.01.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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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빙상장·찜질방 등 인기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찾아
강추위 속 색다른 즐거움 만끽
대구실내빙상장2
최근 계속된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겨울스포츠 등으로 추위에 맞서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16일 계속되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대구실내빙상장을 찾은 청소년들이 추위를 잊은 채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통령 탄핵 정국이다, 불경기다 해서 크게 웃을 일이 별로 없지만 추위가 반갑기는 합니다. 하하”

‘추위의 역설’이다. 최근 계속된 강추위로 야외활동을 꺼리게 돼 인파가 급격히 준 장소도 있는 반면 ‘한파 특수’로 북적이는 ‘핫플레이스’도 있다. 어수선한 시국에 불황까지 겹쳐 강추위가 야속할 법도 하지만 추위가 반가운 이들은 ‘(추위를)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마음으로 한파에 맞서고 있다.

16일 오후 2시께 대구시 북구 고성로 대구실내빙상장.

지난 주말부터 이날까지 계속된 한파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겨울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대구지역 최저온도는 영하 6℃, 최고온도는 영상 5℃로 전날보다는 추위가 다소 주춤했지만 매서운 날씨는 여전했다. 하지만 얼음으로 뒤덮힌 빙상장 실내는 오히려 바깥 기온보다 높았다. 최적의 빙질을 유지하기 위한 실내빙상장의 평균 기온은 영상 6~8℃. 야외보다 높은 기온으로 강추위에도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기도 하다.

대구실내빙상장은 겨울철 주말의 경우 하루 평균 600~700여명, 평일의 경우 200여명이 찾는다. 대구실내빙상장 관계자는 “평소 주말에는 하루 평균 600여명이 이용하는데 한파가 기승을 부린 지난 토요일에는 1천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왔다갔다”며 “영하권의 매서운 날씨가 기승을 부릴수록 실내빙상장을 찾는 이들은 많아진다”고 했다.

이날 이용자의 대부분은 방학을 맞아 부모와 함께 온 아동들, 피겨 레슨을 받는 초등학생, 친구와 삼삼오오 짝을 지은 중·고등학생이었다. 20대 연인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미끄러운 빙질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연신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입가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예비 고교생이라고 밝힌 전지현(여·17)양은 “추운 날씨에 움츠리고 있는 것보다 땀 흘리며 운동하면서 친구들과 추억을 쌓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절친들과 중학생 시절 마지막 겨울방학의 추억도 만들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기분이 색다르다”고 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이은우(21)씨는 “추운 날씨 속에서 색다른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실내빙상장을 찾았다”며 “바깥보다 오히려 따뜻해 여자친구도 흡족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노란 점퍼를 입은 안전요원의 발길도 분주했다.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빙질 관리에 나선 직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찜질방과 온천 역시 실내빙상장만큼 한파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 15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의 한 찜질방은 추위를 피하기 위한 시민의 발길이 하루종일 이어지기도 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문창일·윤주민·남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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