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갑질 일삼은 팀장에 고작 ‘6개월 정직’
10여년간 갑질 일삼은 팀장에 고작 ‘6개월 정직’
  • 강선일
  • 승인 2017.10.11 16: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서농협 간부직원 ‘솜방망이 처벌’ 도마 위
女 직원 신체 비하 등 상습 추행
남자 직원 금고 가두고 폭행도
노조 “농협중앙회 수수방관
징계해직 번복 등 오히려 비호”
간부, 혐의 부인 소명서 제출
성서농협갑질가해자징계촉구기자회견
“성추행·폭행 일삼은 간부직원 해직하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11일 오전 대구 달서구 성서농협 본점 앞에서 대구·경북지역 14개 단체와 함께 성서농협의 성추행, 갑질 가해자 징계해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영호기자

대구 성서농협 간부직원이 여직원 등을 상습 성추행하고, 폭언·폭행을 일삼는 등 수년동안 ‘갑질’ 폭력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 및 성서농협은 이런 사실을 수개월전에 알고서도 수수방관하다가 뒤늦게 해당직원에 대한 징계절차에 들어갔지만 ‘솜방망이’ 처벌 등으로 피해당사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국협동조합노조는 11일 서울 농협중앙회 및 성서농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수년간 성서농협에서 상급자 지위를 이용한 폭력 갑질이 발생했지만, 가해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성서농협 모 지점 팀장(3급)인 A씨는 2008년부터 올해 5월사이 여직원들에게 춤을 같이 추자거나 특정 신체부위를 비하하는가 하면, 메신저로 음란물 동영상을 보내는 등의 성추행·성희롱을 일삼았다.

또 남자직원에는 라면을 끓여달라고 하는가 하면,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금고에 가두고 욕설을 하는 등 폭언·폭행 및 부당지시도 수시로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측은 “피해자 등 전직원과 함께 농협중앙회에 강력한 감사를 요구했지만 즉각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전화와 문서로만 보고를 받고, 형사사건 결과가 나온 이후 감사를 하겠다는 답변으로 애초에 감사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성서농협 인사위원회는 지난 6월 내린 A씨에 대한 ‘징계해직’ 결정을 번복하고, ‘6개월 정직’으로 징계수위를 낮추는 등 오히려 A씨를 비호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이날 A씨에 대한 고발장을 대구경찰청에 접수하고, 국가인권위 등의 정부기관에 사태해결을 촉구하기로 했다.

반면, A씨는 징계과정에서 성서농협 인사위원회에 일부를 제외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소명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주 대구여성회 상임대표는 “금복주·한국OSG·대구은행에 이어 농협까지 지역 대표기업에서 이런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농협중앙회가 나서 제대로 지도·감독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거다. 사태 해결과정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농협중앙회 대구본부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징계절차 권한은 성서농협에 있으며, 농협중앙회는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적법한 징계절차를 위한 지도만 조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협은 최근 무주농협 지점장의 성희롱 사건, 춘천철원농협 및 원주원예농협 조합장 직원 폭행·탄압사건 등으로 공신력 실추 및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다. 강선일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