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연구校’ 문명고 입학식 취소
‘국정교과서 연구校’ 문명고 입학식 취소
  • 승인 2017.03.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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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반대시위·전학 통보
교장, 상황수습 않고 자리 떠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 신입생 대부분이 반대시위에 나서 2일 열리려던 입학식이 취소됐다.

문명고 신입생과 학부모 150여명은 입학식이 시작되기 30여분 전인 오전 10시께부터 입학식 장소인 학교 강당 주변에서 피켓 등을 들고 국정교과서 반대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국정교과서 철회’라는 적힌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 ‘연구학교 반대교사 보직해임 취소’, ‘학교장·재단이사장 사과’ 등 구호를 외쳤다.

문명고 김태동 교장이 입학식장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에 강하게 항의했다. 김 교장은 결국 입학식장에 도착하자마자 급히 자리를 떴다.

강당 2층에 마련된 입학식장에는 당시 문명중학교 신입생 80여명과 문명고 신입생 일부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문명고 측은 고교 입학식은 공식 취소했다고 밝혔다.

혼란 상황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신입생과 학부모들은 20여분간 강당 주변에 남아 ‘국정교과서 철회하라’ 등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계속했다. 또 교장실 앞으로 이동해 김 교장을 상대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신입생 학부모 2명은 자녀들이 입으려던 교복을 교장에게 반납한 뒤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겠다고 학교에 통보했다.

학교 측은 이날 국정역사교과서를 제외한 다른 과목 교과서만 신입생에게 배부했다. 논란이 된 역사교과서는 다음 주께 별도로 배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명고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철회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회의 규정도 어겨가며 학교운영위원회를 개최한 결과를 근거로 재단이사장과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하는 등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학생들을 마루타로 삼아 혼란을 부추기며 비교 분석을 한다는 억지를 부리는 것은 학교가 할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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