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시야 확보 어려워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이하 라팍)의 펜스 높이 변경 계획을 백지화했다.
삼성 구단은 1일 “외야 펜스를 높힐 경우 팬들이 야구를 관람하는데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높이지 않는 게 좋겠다는 김한수 감독의 요청에 따라 백지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장한 국내 유일의 옥타곤(8각) 구조인 라팍은 수려한 외관과 깔끔한 시설로 첫해인 팬들과 프로야구 선수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좌우중간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한수 신임 감독이 외야 펜스를 높이고 싶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구단에 요청했다. 현재 라팍의 홈 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는 좌우 99.5m, 중앙 122.5m다.
지난시즌 라팍에선 경기당 2.45개의 홈런이 양산됐다. 이는 SK의 행복드림구장에 이어 전체 2위로 기록됐다. 좌우중간 담장까지의 거리가 짧은 게 홈런이 많이 나오는 원인이됐다.
특히 삼성은 홈구장에서 홈런 65개를 기록했지만 97개의 피홈런을 허용, 상대적으로 홈구장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이에따라 삼성구단은 최근까지 임시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여러 방안을 놓고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이런 가운데 김한수 감독이 전격적으로 구단에 백지화를 요청했다. 김 감독은 괌 캠프 출발에 앞서 직접 외야 관중석 최상단에서 임시 구조물이 설치된 펜스를 꼼꼼히 확인해 펜스 조정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김한수 감독은 “외야 최상단석에서 펜스를 높힐 경우 시야 확보가 어려워 팬들의 관람에 지장을 초래한다. 상대팀이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팬 관전 편의를 위해서 펜스는 그대로 두는 게 좋겠다”고 구단에 요청, 펜스 높이 변경 계획이 철회됐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