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 6.1이닝 2실점 기록
‘개인 통산 최다 이닝’ 달성
러프 등 중심타선도 맹활약
삼성 라이온즈가 ‘임시 선발’ 백정현(30)의 활약에 힘입어 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시즌 32승 3무 50패째.
삼성은 지난 6일 포항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3연전에서 선발 윤성환의 컨디션 난조로 시리즈 싹쓸이에 실패했다. 에이스 윤성환이었기에 충격이 컸다. 문제는 7~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7~8차전에서도 선발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3연패 늪에 빠졌다. 윤성환-우규민-레나도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부진이 극심했다. 모두 홈런에 고개를 떨궜다. 결국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3연패 수렁에 빠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9일 ‘임시 선발’ 좌완 백정현이 팀을 위기에서 구출했다. 백정현은 이날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이닝을 기록하는 눈부신 투구를 했다. 올 시즌 최다 이닝은 6이닝만 세 차례다. 그러나 이날 6.1이닝을 소화하면서 개인 기록을 수립하는 기쁨을 맛봤다. 6.1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3번의 폭투가 아쉬웠다. 지난 4일 롯데전 이어 시즌 3승째다. 사실상 선발로테이션이 삐걱거리는 가운데 스스로 ‘임시’ 딱지를 뗀 셈이다.
타선에서는 러프,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의 활약이 컸다. 백정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러프는 이틀 연속 홈런을 생산하는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날 러프는 3회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넥센 선발 브리검의 2구 136km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겼다. 시즌 16호째. 비거리는 125m를 찍었다.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승엽은 이날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중심타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해민, 이원석, 강한울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경기 후반 승리를 매조지하는 점수에 힘을 보탰다. 8회 5-2, 3점차의 불안한 리드 상황에서 2점을 뽑아내면서 넥센 추격을 따돌렸다.
한편 LG 트윈스는 잠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를 강우콜드로 3-2 승리했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전은 SK가 켈리의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0-6으로 롯데를 잠재웠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