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은 옛말”…삼성 중심타선 ‘탈꼴찌’ 이끈다
“부진은 옛말”…삼성 중심타선 ‘탈꼴찌’ 이끈다
  • 윤주민
  • 승인 2017.06.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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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러프·이승엽 전성시대
7번 타순으로 부담감 던 후
한화 3연전부터 반등 성공
안타·볼넷 등으로 승리 발판
2군서 잃었던 타격감 되찾아
5월 94타수 31안타 맹활약
최근 8경기 타율 0.406 기록
구자욱
구자욱
러프
러프
이승엽
이승엽


삼성 라이온즈의 기세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이달에만 들어 벌써 5번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 중심에는 구자욱-러프-이승엽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의 힘이 크다. 삼성은 그동안 투·타 엇박자는 물론 숨을 죽인 방망이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그러나 중심타선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삼성의 반격이 무서울 정도로 변하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3-4-5번 타선 배치를 놓고 여러 차례 변화를 꾀했다. 4번 타자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러프를 2군으로 보낸 뒤 반등의 기회를 줬고, 구자욱을 7번 타순으로 내려 심리적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이승엽의 체력을 고려해 지명타자로 출장시키며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아기사자 구자욱

1군 무대에 오른지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든 구자욱은 ‘차세대 스타’로 불릴 만큼 삼성의 미래를 이끌 선수로 거론된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구자욱의 부진은 혹독했다. 득점권 찬스에서도 번번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김 감독은 결국 지난달 19일 한화와의 3연전에서 구자욱을 7번 타순으로 내리는 처방을 내렸고,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구자욱은 한화와의 3연전에서 타율 0.455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5월 구자욱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타율도 0.337로 4월 타율 0.250을 넘어섰다. 홈런도 두 배나 많은 6개를 터뜨리며 3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6월은 절정을 찍고 있다. 12일 현재까지 총 10경기에 출장해 39타수 13안타(3홈런) 9득점 10타점 8볼넷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11경기 중에서도 안타가 없는 날에는 볼넷으로 출루하며 상대 투수들을 꾸준히 괴롭혔다. 이승엽의 뒤를 잇는 ‘차세대 스타’라는 수식어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거포 다린 러프

러프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거포 타자다. 최형우가 빠진 삼성에게는 홈런 타자가 필요했고, 총액 110만 달러를 들여 러프를 영입했다. 촉촉한 사슴 눈망울에 인성까지 합격점을 받은 러프는 한껏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실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월 타율이 0.143에 그치면서 사실상 4번 타자로 F학점을 받았다. 홈런 2개를 기록하며 결승타를 쳐내기도 했지만 그 이상은 해내지 못했다. 성적이 이렇다 보니 러프는 자주 덕 아웃을 바라보며 눈치를 봤다. 김한수 감독은 결국 4월 22일 러프를 2군으로 보내 재정비의 시간을 줬다. 러프의 정비는 10일이면 충분했다. 1군 무대 복귀 후 28경기에서 0.333로 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한국 야구에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다. 4월 56타수 중 멀티히트는 단 한 차례. 그러나 5월 러프의 방망이는 화끈했다. 94타수 31안타(7홈런) 23타점으로 거포의 향기가 짙어졌다. 2일에는 두산과의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쳐내며 역전승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6월 최근 8경기에서는 타율 0.406으로 무서울 정도다.

◇라이언 킹 이승엽

이승엽에게는 두 가지 호칭이 따른다. ‘국민타자’와 ‘라이언 킹’이다. 하지만 올 시즌 이승엽에게는 이같은 말이 무색하다. 팀이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도 불혹을 넘긴데다 실력도 예전같지 않다. 그러나 이승엽에게는 노련미가 있다. 베테랑 답게 결정적인 한방이 있다는 것이다. 이승엽은 지난 6일 두산전 연장 10회초 결승 투런 홈런과 9일 한화전 2회 2점 홈런을 터뜨렸다. 11일에도 2점짜리 아치를 그리면서 한 주에만 2점 홈런 3개를 쏘아 올리는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구자욱과 러프가 살아나면서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이승엽은 올 시즌 4월 타율 0.253, 5월 타율 0.282로 꾸준히 타격감을 올리고 있다. 6월 최근 8경기에서는 30타수 9안타(3홈런) 9타점으로 스윙이 매섭다. 중심타선에서 물러난 6번 타순에서도 이승엽은 16타수 7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할 만큼 상대 투수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다. 팀 주축 타자로서 매 순간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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