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정인욱, 4이닝 5실점
이승엽 투런포…시즌 18호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의 3연패 탈출 제물이 됐다.
삼성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8-10으로 패했다. 시즌 41승 4무 61패째.
이날 삼성은 경기 후반 뒷심 대결에서 밀렸다.
‘만년 유망주’정인욱은 이날 선발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2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4이닝 동안 무려 89투구수를 기록할 만큼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삼자범퇴 또한 단 한 차례도 없었다. 1~4회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다. 2회 정성훈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빼앗긴 뒤 흔들렸다. 4회에도 박용택에게 1점짜리 아치를 내주면서 최충연에게 마운드를 내줘야 했다. 시즌 첫 패(1패)를 기록했다.
정인욱은 레나도와 페트릭이 빠진 상황에서 지난 2일 두산전 중책을 맡았다. 결과는 합격.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면서 구멍난 선발로테이션에 한 줄기 희망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컨디션 난조로 무너지면서 또다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마땅한 선발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김한수 감독에게 고민거리를 안긴 셈이다.
불펜 대결에서도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LG는 불펜 김지용이 2실점 이후 최성훈-이동현이 이어던지기로 리드를 지킨 반면 삼성은 최충연, 장원삼, 권오준, 임현준, 김승현, 안성무까지 내면서 불펜진을 풀가동했지만 5점을 내줬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이날 LG에게 마운드와 타선에서 모두 밀렸다.
상위 타선과 클린업트리오에서 분전했지만 하위 타선에서 부진하며 응집하지 못한 것이 컸다.
지난달 30일 넥센전에서 1군 첫 풀타임 경기를 소화하면서 ‘히트’를 친 김성훈은 이날도 4타수 3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팀 타선에 힘을 보탰다. 이날 포함 최근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김성훈은 이날 0-4로 뒤지던 3회 1루수 앞 땅볼을 빠른 발로 박한이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5회 선두타자 박해민이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난 후 타석에선 김성훈은 깔끔한 중전 1루타를 뽑아내면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러프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으며 1득점까지 올렸다.
2년차 루키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이승엽은 1-5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에서 LG 선발 류제국의 136km 커트를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화답했다. 지난달 26일 NC전 이후 11경기 만에 터진 시즌 18호째. 이원석도 6회 교체된 LG 투수 김지용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렸지만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9회 2점을 올리면서 막판 스퍼트를 올렸지만 강한울이 더블플레이로 물러나면서 역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